[Oh!쎈 입방아]‘전설의 마녀’ 김수미, 주인공 잡아먹은 레전드 존재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09 07: 14

‘전설의 마녀’ 흥행에는 통쾌한 연기를 보여준 김수미의 힘이 컸다. 처음에는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정 출연을 꿰찬 그의 연기 내공이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
지난 8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설욕을 하는 이야기다. 지난 10월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백년의 유산’ 흥행을 이끌었던 구현숙 작가와 주성우 PD가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높였다.
드라마는 후반 지지부진한 전개를 빼고는 유쾌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카메오에서 주연으로 올라선 김수미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수미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넘쳤고, 그의 행보는 통쾌하기 그지 없었다. 김영옥은 주인공 4인방의 복수를 돕는 사기극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즐거움을 안겼다.

초반에는 특유의 차진 욕설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중반 들어서는 다소 이야기와 관계 없는 재밌는 설정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전라도 사투리로 욕설을 내뱉다가 그의 유행어인 ‘젠틀맨이다’를 외친 장면은 ‘전설의 마녀’의 재기발랄한 명장면 중 하나였다.
이쯤 되니 그가 어느 순간 중심에 섰다. 김영옥은 심복녀(고두심 분), 손풍금(오현경 분), 문수인(한지혜 분), 서미오(하연수 분)가 신화그룹에 맞설 때마다 큰 한 방을 날려줬다. 영옥의 활약은 신화그룹이 망하길 기대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동시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주인공들의 강력한 복수보다 조금 더 흥미로운 인물인 영옥에게 시선이 집중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전설의 마녀’는 수인을 비롯한 4인방이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루며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영옥 역시 4인방의 복수에 힘을 보탠 것에 이어 사랑을 찾는 듯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한편 ‘전설의 마녀’ 후속으로는 김성령, 이종혁, 윤박, 이성경 등이 출연하는 ‘여왕의 꽃’이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야망으로 가득 차 아이까지 버리고 신분 세탁에 성공해 살고 있는 여인과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해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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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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