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데프콘, 힘내요! 의리의 배변 천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09 06: 59

자신의 변을 나누어 준 뒤, 정작 자신의 식사는 포기한 데프콘. 모든 건강검진에서 꼴찌를 기록한 그였지만, 의리만큼은 어느 멤버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주에도 ‘예능신’ 접신으로(?) 웃음을 줬던 데프콘의 활약이 돋보였다.
데프콘은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체력장 꼴찌, 요속 측정 꼴찌, 채변 측정 꼴찌 삼관왕에 올랐다.
이날 데프콘은 김준호와 함께 저녁식사 복불복 체력장에서 김준호와 함께 최약체 경쟁을 벌였다. 데프콘이 두각을 보였던 것은 제자리멀리뛰기가 유일했다. 그는 팔굽혀펴기부터 오래달리기까지 대부분의 종목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멤버 중 유일하게 한우 고기를 먹는 데 실패했다. 

데프콘의 수난은 요속 측정에서도 계속됐다. 비뇨기과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시행한 이 검사에서 멤버들은 모두 정상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꼴찌와 1등 두 사람이 남아있는 상황. 데프콘은 체력장에서도 함께 최하위권 경쟁을 벌였던 김준호와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고 “양이 적었다”며 불안해했다.
불안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데프콘이 요속 측정에서 꼴찌를 한 것. 반면 김준호는 이 검사에서 1위에 올라 “슈퍼보이딩(연구대상감)”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다음날 아침, 멤버들은 일어나자마자 아침 식사를 위해 채변을 해야 했다. 20분 안에 채변을 해오지 못할 경우 밥을 먹지 못한다는 조건이었다. 일어나자마자 20분만에 볼일을 보기란 힘든 일이었다. 데프콘이 채변에 실패한 가운데 5명의 멤버 모두 각자의 변을 가지고 모였다. 검사 결과 차태현·김종민·김주혁이 같은 변이었다는 점이 밝혀졌고, 이는 차태현의 배변 기부로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셋은 밥 한 끼를 함께 나눠 먹게 됐다.
이후 밝혀진 또 다른 사실은 배변 기부 천사가 차태현 뿐만이 아니었다는 점. 데프콘은 정준영과 함께 배변을 나누기로 한 후, 자신에게 신호가 오자 재빨리 채변을 해 정준영에게 넘겼고 정작 자신은 배변을 끝내지 못해 채변에 실패했다. 그의 도움으로 정준영은 식사를 하게 됐으며 데프코는 다시 채변에서도 꼴등에 올랐다.
유독 체력 측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프콘이었지만, 그가 초라해(?) 보이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멤버들의 의리 때문이었다. 체력장에서 꼴찌를 한 후 그와 간발의 차로 5위가 된 김준호는 75g 적은 양의 고기를 함께 나눠 먹으며 의리를 과시했다. 요속 측정에서도 꼴찌를 했지만, 정작 꼴찌 라인 멤버들은 “일단 데프콘은 빼자”며 잠버릇이 있는 그를 제외시켰다. 마지막 기본 건강왕을 뽑을 때 드디어 그는 1등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멤버들은 꼴찌를 해 풀이 죽어있던 그를 격려했다.
이처럼 ‘1박2일’ 멤버들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유독, 다른 정다운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집은 꼴찌 데프콘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자아낸 한편 어느덧 더욱 친밀해진 멤버들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eujenej@osen.co.kr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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