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그만큼 했으면 올라와야지".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폭발적인 관심으로 화제의 팀이 된 한화 이글스. 지난 7~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은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연이틀 1만3000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개막 첫 날 9-3 완승을 거둔 한화는 이튿날 2-3으로 역전패했다.
그런데 져도 그냥 지지 않았다. 깔끔하게, 내용있게 졌다. 야구다운 야구를 하니 아쉬움도 크지 않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했지만 투수들은 잘 던졌고, 수비는 든든히 뒷받침했다. 시범경기라도 이닝을 쪼개 마운드를 타이트하게 운용하며 정규시즌의 상황을 대비했다.

8일 경기 후 패배 후 김성근 감독은 "졌지만 경기 자체는 깔끔하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운 부분으로는 "(5회 1사 1·2루에서 등판한) 정대훈이 2루 주자에만 신경 쓰다 보니 자기 볼을 못 던지고 페이스를 잃었다. 주자를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며 "나로서는 새로운 수확이다. (주자 있는 상황에) 그렇게 쓰면 안 되지 않나 싶다"고 향후 보완점을 이야기했다.
시범경기 첫 2연전을 통해 한화가 가장 달라진 것은 몰라보게 견고해진 수비력이었다. 2경기에서 실책 1개가 있었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2경기 동안 내야와 외야 가리지 않고 호수비들이 나오며 실점을 막고 투수들을 편하게 해줬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무명의 선수들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수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연습을 그만큼 했으면 올라와야지"라며 수비력 향상을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한화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느껴졌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게 경기를 통해 보였다"고 높이 평가할 정도로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
김 감독 부임 후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까지 쉼 없이 지옥훈련을 소화하면서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3루에서 인상적인 수비를 보인 신인 내야수 주현상은 "수비에 자신감이 붙었다. 훈련한 게 이제 몸에서 저절로 반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팀으로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모양새라는 건 투수력과 수비력을 말하는 것이다. 팀에 짜임새가 생겼지 않나 싶다"며 "외야만 제대로 되면 팀이 만들어질 것이다.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고 자신했다. 좌익수로 출장하게 될 송광민부터 나이저 모건과 이용규까지 전체적인 외야 라인도 밑그림이 그려지면 완벽한 한화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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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