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다른점은 한 가지입니다".
수원은 8일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2015 K리그 개막전을 가졌다. 전반 추가시간 오범석이 퇴장당해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수원은 포항에 0-1로 패했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를 펼친 상황에서 개막전을 맞이한 수원은 부담스러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전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총 3개의 대회에 참가하는 서 감독은 정규리그, FA컵 그리고 ACL 중 한 개의 우승컵은 꼭 들어 올리고 싶다는 의지였다.

2012년 말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은 부담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2013년 감독 첫 해 수원은 5위에 올랐다. '명가' 수원의 자존심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그 결과 ACL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생겼다.
이를 악물로 준비한 지난 시즌에는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별한 선수 보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했다. 선두 전북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지만 서울-포항-울산 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완전히 달라진 결과였다.
올 시즌도 수원은 특별한 보강이 없었다. 전북에서 뛰던 카이오와 유럽에서 활약했던 레오를 영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진에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서정원 감독은 "올해 감독으로 3년째를 맞는데 우승컵은 하나 들어 올려야 하지 않나..."라면서 "선수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동계 훈련서 치열하게 임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펼친 ACL 2경기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2-1의 역전승을 챙겼다. 그러나 베이징 궈안(중국) 원정서는 0-1로 패했다. 부담스러운 결과였다. 특히 부정확한 심판판정으로 인해 패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서정원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는 심판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을 정도.
하지만 문제는 분명했다. 공격진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한 것도 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전 "우리도 유스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공격진은 해결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전방 공격수라면 정대세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없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도 분명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것이 전북과 우리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항과 대결서도 최전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물론 측면의 레오와 염기훈은 고군분투 했다. 또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카이오는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분명한 차이를 인정했지만 서정원 감독의 목표는 분명했다. 확실한 의지로 팀은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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