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중요한 서울, 반드시 넘어야할 2R 전북의 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09 06: 28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었던 FC서울이 속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동시에 2라운드 과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서울은 8일 오후 4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서 데뷔전을 치른 윤정환 울산 감독의 첫 승 제물이 되었을 뿐 아니라 5시즌 연속 개막전 무승(2무 3패) 기록을 이어가는 등 영 개운치 못한 첫 단추를 끼웠다.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두고 두고 아쉬울 한 판 승부였다.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파랑색 징크스는 없다"며 개막전 필승을 다짐했던 최 감독은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지켜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감독 5년차다운 여유를 보였던 최 감독이지만,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준 후 만회하지 못하고 원정에서 패배의 일격을 당한 후유증은 컸다.

신임 사령탑 윤정환 감독이 온 후 미지의 존재가 된 울산과 처음으로 격돌하는 팀으로서, 서울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원정길에 올랐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로 인해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 개막전 전에 벌써 3경기를 치르고 중국 원정까지 다녀온 서울의 컨디션은 물론 100%가 아니었다. 여기에 비시즌 동안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자리에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점까지 포함하면 서울의 개막전 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ACL 플레이오프 하노이 T&T(베트남)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시작이 중요한 올시즌의 첫 경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조별리그에 바로 올라선 것이 아니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것을 두고도 "지난 시즌 초반에 겪은 부진 때문에 하지 않아야할 경기를 하게 됐다"며 지난 시즌에 대한 반성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서울은 데얀과 하대성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하고 리그 4경기만에 첫 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을 어렵게 풀어갔다. 정규리그 초반이 꼬이다보니 원하는 성적을 내기도 어려웠고 선수단 운용에도 고충이 따랐다. 때문에 서울은 올시즌 반드시 첫 단추를 잘 끼워 좋은 시즌을 보내겠다는 굳은 각오를 품은 것이다.
개막전 패배로 리그 시작부터 불안을 드리운 서울. 하지만 최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 실수로 실점했다. 전반에 골을 넣어줄 수 있는 공격수들의 조합이 아쉬웠다"고 냉정하게 반성하면서도 "잘 추슬러서 전북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서울은 오는 14일 리그 2라운드에서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강으로 손꼽히는 전북을 만난다. 과연 서울이 개막전에서 잘못 끼운 단추를 강팀 전북을 상대로 바로 끼울 수 있을까. 지난시즌의 과오를 되풀이하느냐, 반전에 성공하느냐. 시작이 중요한 서울이 개막전 패배를 털고 하루 빨리 2라운드를 준비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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