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K] 최강희, "국내에서는 최강, 해외에서는 한계 직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09 07: 31

"국내에서는 최강이라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한계에 직면한 것 같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최근 위축되고 있는 K리그 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북이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투자 규모 등을 봤을 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수 많은 구단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올해에도 절대적인 1강으로 꼽히고 있다. 꾸준한 선수 보강 등으로 다른 11개 구단보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는 성남 FC를 손쉽게 2-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쉬움이 있다. 올해 전북이 목표로 하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산둥 루넝(중국)과 원정경기서 4-1로 대승을 거뒀지만, 최강희 감독은 3골 차가 실력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구단의 투자 수준만 보면 산둥과 전북을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수 영입에 들어가는 이적료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북은 많은 선수 보강을 했지만 자유계약(FA) 신분이 적지 않다.
산둥은 다르다. 왈테르 몬티요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으로, 2014년 산둥으로 합류할 당시 이적료만 750만 유로(약 91억 원)가 지불됐다. 브라질 선수 디에고 타르델리도 브라질 대표팀 출신으로, 이적료 550만 유로(약 66억 원)에 올해 합류했다.
물론 결과만 놓고 본다면 많은 돈을 투자한 산둥도 전북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둥의 이런 투자는 꾸준한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은 "이렇게 3~4년이 가면 차이는 없어질 것이다. 중국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지라는 지침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은 인구에 비해 축구 인구가 적었다"며 "최근에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선수들의 멘탈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으로 질을 높이는 건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최 감독은 "산둥이 우리와 경기서 승리수당으로 4만 달러(약 4394만 원)를 책정했다고 들었다"면서 "(전북이) 국내에서는 최강이라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한계에 직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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