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숙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버드맨'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영화 속 여 주인공의 "김치 냄새는 역겨워"란 대사로 국내에서는 한국인 비하 논란까지 불렀던 작품이다. 아카데미 효과에 사전 노이즈마케팅까지 곁들였지만 흥행 성적은 애매하다. 잘 된 건지 안 된 건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버드맨'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3만2968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11만9047명을 기록했다.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다 영화 내용도 다소 묵직한 점을 감안하면 개봉 첫 주말 스코어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해외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고, 지난 5일 개봉에 앞서 '김치 논란' 등에 힘입어 상당히 높은 예매점유율을 기록했던 사실과 비교하면 실망스런 수치다.

같은 날 막을 올린 '헬머니'가 이날 7만6천명에 누적 23만여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버드맨'은 3주 전에 개봉한 '이미테이션 게임'에게도 한 계단 아래로 처졌다.
‘버드맨’ 측 관계자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사에 김치가 등장하는 장면 삭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며 “극 중 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자 캐릭터 자체가 마약 중독자인데다가 아빠에 대해 불만이 많은 상태로 등장한다. 아빠의 매니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상황인데 심부름을 해주기 싫다고 아빠한테 욕을 하는 장면인데 캐릭터 설명을 위해 ‘김치’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 뿐, 어떤 의도로도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가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21그램', '바벨', '비우티풀'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이클 키튼이 주인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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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