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아이콘'으로 떠오른 신수지(24)가 기쁜 마음으로 프로볼링 홍보대사 임무를 받아들였다.
신수지는 지난 6일 끝난 프로볼링 개막전 2015 로드필드·아마존수족관컵 SBS 프로볼링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것은 물론 프로볼링 홍보대사에 위촉돼 관심을 모았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에서 지난해 11월 프로볼링 선수로 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신수지로서는 또 다른 인생 변화를 본격적으로 맞이한 장면이기도 했다.
신수지는 "홍보대사가 된 만큼 되도록 많은 주위 사람들을 볼링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면서 "은퇴 후 여전히 남아 있던 열정과 체력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볼링으로 활력소를 찾고 안정이 됐다. 이렇게 못치면서도 재미가 있는데 나중에 잘치면 얼마나 더 짜릿할지 모르겠다"고 반달 눈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신수지는 주변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잘치는 것도 아닌데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다"면서 "사실 체조 때는 이런 관심에 고파 있었다. 볼링도 체조처럼 비인기 종목이지만 효자종목이다. 얼마나 홍보가 될지 모르겠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기쁨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수지는 주변의 은퇴한 태릉인들을 적극적으로 볼링계에 입문시킬 생각이다. "은퇴를 하게 되면 분명히 방황하는 시기가 온다"는 신수지는 "남아도는 체력도 그렇고 열정도 그렇고. 그런 친구들이 정말 많다. 조금만 바람을 넣으면 넘어올 것 같다"면서 "정작 그 친구들을 데려왔는데 내가 제일 못하면 어떡하나"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는 육상 높이뛰기 선수 김혜선이 신수지를 응원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릉선수촌에서 신수지와 안면이 있던 김혜선은 최근 우연히 기회에 볼링을 접했고 SNS를 통해 신수지에게 볼링 조언을 구하고 있다. 신수지는 김혜선이 은퇴 후 볼링계에 입문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선언했다.
신수지는 '언제 정도면 TV 파이널에 모습을 보일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듯 "목표는 2~3년으로 잡고 싶다. 하지만 욕심 같지 않다. 운도 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목표를 세우고 운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수지는 볼링계 아이콘답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패션적인 부분에 관심을 드러냈다. "볼링 의상도 내 몸에 딱 맞게 제작해 보고 싶다. 치마도 좀더 이쁜 라인으로 만들고 싶다"는 신수지는 "하지만 지금은 그런게 중요하지 않다. 실력을 만든 후 여유가 생기면 도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신수지는 승부욕에서 만큼은 여전히 포기를 몰랐다. "솔직히 첫날 예선이 끝난 후 잠도 못잤다"는 신수지는 "발전 과정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 지금 실수를 많이 할수록 앞으로 더 잘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대신 투구폼에 대한 욕심은 살짝 버렸다. 신수지는 "높은 백스윙을 구사하면 멋있다. 하지만 정확성에서 떨어지더라. 또 부상 우려도 커진다. 그래서 지금 정도의 백스윙을 유지하려 한다. 롱런하고 싶다. 체력이 닿는 한 계속 볼링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수지는 스스로 데뷔전 평가를 내리면서 "최종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체조도 1등 할거야 하고 시작했다. 첫 대회에서 장타(262점)을 쳤으니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신수지는 데뷔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최종 16게임 합계 3033점(평균 189.56점)으로 전체 참가자 79명 중 57위에 그쳤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평균 174.63점에 그쳤던 예선 첫날과 달리 둘째날에는 평균 204.13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신수지는 둘째날 2번째 게임에서 262점을 쳐 개인 최고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승은 최종인과 김유리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신수지는 오는 3월말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대회 '2015 영천 별빛컵 SBS 프로볼링 경북투어'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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