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파로프·김태환 영입, 윤정환 '철퇴축구 화룡점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09 09: 42

‘호랑이’ 울산이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바로 성남에서 이적해온 콤비 세르베르 제파로프(33)와 김태환(26)이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개막전에서 강적 FC서울을 2-0으로 격파했다. 윤정환 감독은 데뷔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신고하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울산의 가장 큰 변화는 미드필드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제파로프가 출격해 전방에 공을 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김태환이 출격했다. 성남콤비는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중원의 사령관 제파로프는 적시적소에 찔러주는 킬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120% 수행했다.

울산이 터트린 두 골은 모두 제파로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제파로프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따르따가 공을 잡았다. 따르따의 정교한 크로스를 달려들던 양동현이 가볍게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제파로프는 전반 35분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양동현과 월패스를 주고받았다. 제파로프가 가볍게 날린 오른발 슛은 골망을 갈랐다. 제파로프 특유의 정교함과 센스가 묻어나는 골이었다.
김태환도 후반전 빠른 주력을 내세워 기회를 포착했다. 김태환은 후반 33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대활약했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제파로프의 활약상에 대해 “사실 우리 팀에 합류한 것이 너무 늦어 컨디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 선수의 성실함과 능력은 다들 아실 것이다. 준비를 잘했다. 그 선수의 능력을 믿고 마지막까지 기용했다. 그런 선수가 국내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파로프와의 콤비플레이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양동현은 “난 원톱에 서면서 박스 안에서 싸워야 하는 공격수다. 김태환이 오면서 박스 안에서 오는 공이 많아졌다. 제파로프가 뿌려주고 연결해주는 패스가 굉장히 좋다. 좋은 영입이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잘 나와 득점을 했다. 오늘 공격수로서 굉장히 편하고 좋았다”면서 두 선수의 영입을 반겼다.
제파로프와 김태환의 영입은 울산의 ‘철퇴축구 시즌2’에 섬세함과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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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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