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부활' 제파로프, “윤정환 감독과 호흡 최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09 13: 00

세르베르 제파로프(33, 울산)가 부활했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4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양동현과 제파로프의 연속골이 터져 FC서울을 2-0으로 격파했다. 데뷔전을 치른 윤정환 감독은 개막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신고하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제파로프는 화려한 드리블과 킬패스로 울산공격의 선봉에 섰다. 10번을 달고 뛴 제파로프는 윤정환 감독이 왜 자신을 데려왔는지 그 가치를 여실히 증명해냈다.

울산이 터트린 두 골은 모두 제파로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제파로프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따르따가 공을 잡았다. 따르따의 정교한 크로스를 달려들던 양동현이 가볍게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제파로프는 전반 35분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양동현과 월패스를 주고받았다. 제파로프가 가볍게 날린 오른발 슛은 골망을 갈랐다. 제파로프 특유의 정교함과 센스가 묻어나는 골이었다.
이날 윤정환 감독은 제파로프의 활약상에 대해 “사실 우리 팀에 합류한 것이 너무 늦어 컨디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 선수의 성실함과 능력은 다들 아실 것이다. 준비를 잘했다. 그 선수의 능력을 믿고 마지막까지 기용했다. 그런 선수가 국내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제파로프는 “울산서 첫 경기에서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결과도 좋았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만족했다. 감각적으로 터트린 데뷔골에 대해서는 “나에게 아주 좋은 일이다. (양)동현이가 좋은 패스를 줘서 넣었다. 동현이에게 고맙다”면서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제파로프 너무 늙었고, 한 물 갔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제파로프는 “오늘 내 플레이를 봤다면 그런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난 파워가 좋고 스피드도 있다. 시즌준비도 착실하게 잘 했다. 팀이 이기도록 더 잘 뛸 수 있다. 40살 까지는 뛸 수 있다”면서 호언장담했다.
자신을 믿고 영입해준 윤정환 감독과의 신뢰도 두터웠다. 제파로프는 “모든 사람들이 윤정환 감독이 현역시절 나와 똑같은 포지션에서 뛰었다고 한다. 감독도 날 알고, 나도 윤정환 감독을 이해한다. 둘이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감독의 전술이나 훈련방법도 내게 잘 맞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제파로프는 “울산에서 목적의식이 확실하다.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라며 자신의 완벽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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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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