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루카스, 시범경기 부진? 걱정하긴 이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09 14: 00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다. 벌써 최고구속 150km 이상을 찍었지만, 실전모드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LG 트윈스 외국인 원투펀치 헨리 소사(30)와 루카스 하렐(30)이 지난 한화전서 테스트에 전념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사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서 4이닝 동안 투구수 79개 7탈삼진 4사사구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루카스는 8일 한화를 상대로 투구수 78개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1자책)을 올렸다. 기록만 놓고 보면 루카스가 소사보다 월등히 나아 보이지만, 두 투수 모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보다 제구가 미흡했다.
원인은 구종 테스트에 있었다. 먼저 소사는 지난해 봉인했던 싱커를 다시 구사했고, 스플리터까지 던졌다. 소사는 넥센에서 뛰었던 2014시즌 도중 싱커를 봉인, 포심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 투수로 변신한 후 반전에 성공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소사의 싱커가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가져가는 요인이라 판단, 소사로 하여금 싱커를 봉인하게 했다.

이 부분을 두고 강상수 투수코치는 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시범경기인 만큼, 여러 구종을 실전에서 테스트하기로 했다. 소사가 스프링캠프부터 싱커와 스플리터를 던져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 시범경기에서 제구가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봤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켜본 후 (봉인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염 감독은 “소사가 떨어지는 공까지 갖춘다면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떨어지는 공을 구사하게 하려고 한다”고 스플리터 구사를 암시했었다. 하지만 소사는 염 감독의 예상과 달리, 넥센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스플리터를 시험하고 있다.
루카스도 소사처럼 구종 테스트를 했다. 루카스는 미국무대에서 패스트볼 계열로 땅볼을 유도하고, 유리한 카운트에선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구사해왔다. 이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지난 2월 24일 연습경기에서 체인지업을 이용해 주니치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었다.
그러나 8일 한화전에선 커브 16개, 체인지업 9개로 커브의 구사율이 높았다. 강 코치는 “루카스는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변화구의 제구가 가장 좋은지 테스트를 해봤다. 빠른공은 벌써 151km를 찍었다”며 “소사와 루카스 모두 시즌에 맞춰 페이스가 잘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소사와 루카스의 테스트는 시범경기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은 남은 12번의 시범경기에서 최소 두 번씩은 더 선발 등판한다. 시범경기를 통해 전반적인 투구 밸런스를 체크하고, 가장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변화구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강 코치는 “루카스는 한국무대가 처음이고, 소사가 한국무대 경험은 있지만 우리 팀에서는 첫 시즌이다. 지금은 둘이 우리 팀에 잘 적응하고 다가오는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소사·루카스와 함께 선발진 상위라인을 책임질 우규민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강 코치는 “규민이가 이번 주 내로 시범경기에 나선다. 80% 이상 올라왔다. 개막까지 3주 정도 남았는데, 개막전 다음 턴 정도에 선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정도 시간이 있다. 규민이는 감각이 뛰어난 투수다. 어제 불펜피칭에서 80개 정도 던졌는데 초반 40개보다 후반 40개가 훨씬 좋았다. 수술과 통증에 대한 부담도 이전보하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