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진 경쟁에 종착역이 보이고 있다. 임지섭·장진용이 선두권에 자리한 가운데, 임정우가 경쟁에 가세했다. 세 투수는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통해 우열을 가린다.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선발투수 등판 계획에 대해 “내일은 지섭이가, 모레는 정우가 선발 등판한다. 진용이는 그 뒤에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는 스프링캠프에서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 유경국 신동훈을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놓았다. 스프링캠프가 끝나자 유경국과 신동훈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됐고, 4·5선발투수 경쟁은 임지섭과 장진용으로 확정되는 것 같았다. 임정우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선발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펜으로 자리가 확정된 듯싶었다.

하지만 강 코치는 “정우가 선발 등판할 준비가 됐다. 스프링캠프부터 페이스를 조금씩 올렸고, 3이닝까지 소화한 상태다”며 임정우가 선발진 경쟁에 가세했음을 알렸다. 실제로 임정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경쟁자보다 조금 늦게 투구수와 이닝수를 올렸다.
임정우는 2014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다. 불펜 등판시 1.56으로 활약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시즌 후반부터는 불펜투수로 뛰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당시 “정우가 언젠가 우리 팀의 3, 4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으라 본다. 재능이 있는 투수다”며 임정우의 선발투수 성공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의 선발진 경쟁 구도는 우규민의 복귀시점과도 연관이 있다. 우규민은 지난 8일 불펜피칭에서 약 80개의 공을 던졌고, 이번 주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하지 못한 만큼, 코칭스태프는 신중하게 우규민을 바라보고 있다. 강 코치는 지금 시점에서 우규민이 빠르면 개막 첫 주, 늦으면 개막 다음 주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우규민이 개막 첫 주부터 로테이션을 돌지 못하면, LG는 루카스와 소사 뒤에 선발투수가 세 명 필요하다. 이 경우, 개막 첫 주에는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가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다. 4·5선발 경쟁이 정규시즌까지도 이어지는 것이다.
강 코치는 “루카스 소사 우규민 이후 4·5선발은 아직까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시범경기를 다 보고나서 판단하겠다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양 감독은 “선발진 경쟁은 시범경기를 끝까지 다 보고 결정한다”며 시범경기가 선발진 경쟁 최종 오디션이 될 것을 예고했었다.
한편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류제국은 오는 11일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공을 던질 예정이다. 류제국은 하프피칭을 앞두고 있다. LG 트레이닝 파트는 류제국의 복귀 시점을 5월말로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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