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에 시범경기 등판이 미뤄졌던 류현진(28, LA 다저스)과 다나카 마사히로(27, 뉴욕 양키스)가 나란히 첫 출격을 갖는다. 다른 의미보다는 몸 상태, 컨디션에 화두가 모일 전망이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9일(한국시간) 류현진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내놨다. 류현진은 8일 라이브피칭을 실시해 37개의 공을 던졌다. 제구가 다소 높게 형성돼 스스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도 있었지만 무난한 과정을 밟고 있음을 과시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에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은 괜찮았다. 어떠한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정됐던 13일 샌디에이고전 등판도 확정됐다.
비슷한 시간 미국 반대편에서는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이 다나카의 첫 등판 일정을 확정지었다. 지라디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나카가 13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다나카는 캠프 합류 후 불펜 피칭, 그리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컨디션을 조율하던 중이었다. 첫 등판 일정이 관심이었는데 13일로 정해진 것이다. 이로써 류현진과 다나카는 비슷한 시각 마운드에 올라 첫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매팅리 감독은 첫 등판에 나서는 선수들은 2이닝 정도를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밝혔다. 이에 의하면 류현진도 2이닝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도 첫 등판인 만큼 비슷한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역시 두 선수에 대한 포커스는 몸 상태에 맞춰져 있다.
시범경기 등판 일정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었던 것은 컨디션과 관련이 있다. 류현진은 캠프 초반 가벼운 등 부위 통증에 시달렸다. 이틀 정도 경과를 지켜본 탓에 일정도 조정됐다. 다나카는 지난해 발견된 팔꿈치 부상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보다는 팀이 더 극성인 분위기다. 지라디 감독은 “시뮬레이션 게임만으로도 충분하다”라며 다나카 보호령을 내린 상황이다. 시범경기 등판 계획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류현진의 부상은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지난해 부상이 발생했던 부위다. 자칫하면 고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나카는 말할 것도 없다.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을 선택한 팔꿈치는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다. 때문에 두 선수의 시범경기 첫 판은 부상 부위가 어느 정도 회복됐느냐가 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다나카는 13일 오전 8시 5분, 류현진은 13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을 시작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