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암 선고를 받은 엄마가 된 이유리는 희대의 악녀 연민정을 벗어낼 수 있을까. ‘슈퍼대디열’은 다른 어떤 것보다 최고의 악녀 연기로 인기를 끌었던 이유리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이유리는 9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극본 김경세 연출 송현욱)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에서도 소리를 많이 지른다. 사실 연민정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할 분도 있지만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다를까 싶다)며 크게 다혈질인 부분이 많이 있다”고 자신의 새 배역 차미래를 설명했다.
‘슈퍼대디 열’은 독신주의를 외치며 가족의 소중함을 잊은 한열(이동건 분)이 10년 만에 자신을 찾아와 “결혼을 하자”는 첫사랑 차미래(이유리 분)의 요구를 받은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이유리는 이 작품에서 최연소 대학병원 신경외과 여성과장 차미래 역을 맡았다. 차미래는 말기 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10년 전 자신의 첫사랑 한열을 찾아가 아이의 아빠가 돼달라고 요구한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새롭게 변신할 이유리의 캐릭터다. 이유리는 “사실 작년에 굉장히 큰 상을 받아서 작품 선정이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다”면서 “부담을 갖는다고 작품이 잘 될지 안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한다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초심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연애 말고 결혼’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리는 “‘연애 말고 결혼’을 재밌게 봐서 찍는 내내 즐겁게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촬영장이 즐겁고 연기가 즐겁기 않을까 해서 감독님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알렸다.
또 악녀 캐릭터가 아닌 역할의 제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은 마냥 따뜻하기만 했으면 조금 고민을 했을 수 있는데 약간 유쾌하면서 따뜻한 내용도 있고, 캐릭터가 청순가련형으로 꾹 참기를 8년 동안 많이 해봐서 그런지 표출하기도 하고, 재밌는 신도 많이 있어서 그래서 다른 감정으로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코믹적인 쪽으로”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꾹 참는 캐릭터가 아니라 표현할 때 표현하고 대립할 때 대립하고 시원시원 현실적인 캐릭터다”라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유리의 상대역은 ‘미래의 선택’ 이후 다시 돌아온 이동건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첫사랑 미래에게 차인 후 아웃사이더 독신남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한열 역. 이동건은 과거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이유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음을 알리며 “호흡이 너무 좋다. 그리고 유리 씨가 뭐랄까 굉장히 보시는 이미지랑 현장에서 다르다. 셀 거 같고 예민할 거 같고 그런데 굉장히 털털하다. 나이가 비슷하니까 친구하자고 해서 ‘야야’하면서 너무 좋게 지낸다”고 말했다.
또 “그리고 뭐랄까 지금 굉장히 자신감이나 아우라가 제일 좋을 때다. 내가 많이 같이 하면서 힘을 받는 것 같다. 너무 편하고 좋다. 제가 배려한다고 했는데 유리 씨가 많이 배려해주는 상황이다”라고 상대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유리는 과연 부담감을 덜어내고 새 배역에 몰입할 수 있을까. 또 이동건과 빚어낼 호흡은 시청자들에게 '연애 말고 결혼' 이상의 반향을 끌어낼 수 있을까.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슈퍼대디열'은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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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