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지켜봐야 할 하위권 KIA 롯데 kt의 시범경기 결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3.10 07: 05

신생팀 kt 위즈가 처음으로 참가한 2015년 KBO 리그는 10개 구단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이들 중 지난 해 7위를 차지한 롯데와 8위의 KIA, 그리고 kt는 올해 최하위를 다툴 후보로 일반적으로 꼽고 있습니다.
올해 시범경기는 지난 3월 7일부터 하루에 5경기씩 소화해 각 팀은 두게임씩 치렀습니다. 이번 시범경기는 팀간 2차전, 팀당 14경기씩 총 70경기가 오는 22일까지 열려 아직까지는 각 팀의 전력을 알아보기 어려우나 올해 전망에서 진작부터 kt, KIA, 롯데 세 팀이 확실하게 하위권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처졌는 지 관심이 갑니다.
그러나 이들 세 팀의 두게임 내용은 의외로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KIA와 롯데는 지난 해 4강에 든 NC와 올해 3강이 예상된 SK를 상대로 1승1패씩 기록하면서 지나치게 약하게 전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KIA는 지난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차전에서 선발 조쉬 스틴슨의 4이닝 노히트 호투와 집중력이 살아난 타선에 힘입어 4-0으로 영봉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KIA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전날 NC와 1-2 패배까지 이어온 10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번 두게임에서 KIA는 비교적 투타의 조화를 이루어 고무적입니다.
KIA 투수들은 1차전에서 선발 임기준에 이어 임준혁-고영창-김명찬이 차례로 올라와 8이닝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스틴슨과 함께 최영필-홍건희-이준영-문경찬-심동섭이 1이닝씩이어 던지며 9이닝 무실점을 합작했습니다.
특히 임기준은 NC의 주전이 대거 나선 1차전에서 강속구 위주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정규시즌 선발진 합류를 기대케 했습니다. KIA는 아직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와 에이스 양현종, 돌아온 윤석민까지 탄탄한 자원이 많습니다.
타선에선 1번타자 신종길이 1차전 2안타로 타격감을 과시했고 2번 2루수 최용규는 신예 유망주답게 2안타에 이어 2차전에서는 1안타 1타점을 날렸습니다.
2차전에서는 4번 최희섭이 1회 결승타를 때리고 김다원이 지난 해보다 나아진 타격감을 보여줬으며 고졸 신인 황대인은 파괴력있는 2루타 등 3타수 3안타를 선보였습니다.
롯데 역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졌지만 2차전은 9-1로 대승했습니다. 1차전에서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3이닝 무실점, 엄정욱과 채병용은 1이닝씩 무실점, 진해수가 6회에 나와 2안타 1실점을 했습니다.
롯데는 1차전에서 홍성민이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안타 1실점, 마무리 배장호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타선에서는 1번 아두치, 2번 정훈, 3번 손용석, 7번 대타 손아섭, 8번 박종윤이 각각 1안타씩 때렸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2차전에서 선발 린드블럼이 SK의 브라운에게 2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손아섭이 SK의 선발 백인식을 상대로 3회의 솔로홈런, 박종윤은 연이어 투런포를 터트린데 이어 하준호가 SK의 구원투수 박민호로부터 8회에 투런포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최준석, 장성우, 황재균, 손아섭, 김대우 등은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과시하며 9-1로 크게 이겼습니다.
2차전에서 롯데는 선발 린드블럼이 4이닝 1실점을 하고 팔꿈치 수술로 5년간 쉬었던 조정훈이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해 마운드에 희망을 주었으며 심규범, 최대성, 김성배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kt는 2013년 1월17일 창단 후 780일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7일과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작년 준우승팀 넥센과 두 차례 시범경기를 치렀습니다.
kt의 전력은 예상대로 그리 강하지 않았고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kt 마운드는 두 경기에서 0-5, 4-10으로 16이닝 동안 15실점을 기록했는데 5회 이후 무더기 점수를 내주었습니다.
첫날 선발로 나선 필 어윈이 4이닝 7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좋지 않았습니다.
2차전 선발로 나선 앤디 시스코의 부진은 외국인 투수여서 한층 고민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시스코는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는데 '홈런왕' 박병호에게 넥센의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내주었습니다.
kt는 시스코, 어윈, 크리스 옥스프링 등 외국인 투수 3인방 중 한 명이라도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타선은 2패를 당하는 가운데 그나마 나았습니다. 1차전에서 넥센 투수 피어밴드-문성현-김택성-김영민-손승락으로부터 3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쳐 영봉패를 당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넥센을 중반까지 엇비슷했습니다.
이대형이 4회 내야 안타와 도루로 첫 득점을 올리는 등 kt는 10안타로 11안타의 넥센에 맞섰습니다. 조범현 kt 감독은 “수비수들이 투수를 도와주지 못해 아쉽다”면서“타자들이 게임을 치를 수록 상대 투수에 대해 적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조 감독은 "이제부터 팀 컬러를 만들어가야 한다. 올해에는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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