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김종규, “작년의 실수, 더 이상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10 06: 57

더 이상 신인의 무모함은 없다. 김종규(24, LG)가 성숙해졌다.
창원 LG는 8일 오후 4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2-62로 완파했다. LG는 앞으로 2승만 더 챙기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1위 울산 모비스와 만나게 됐다.
이날 정규시즌 득점왕 출신 데이본 제퍼슨이 24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시래는 21점, 5어시스트, 2스틸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종규는 15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2년차가 된 김종규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높은 점프와 폭발력은 여전하다. 다만 쓸데없이 힘을 빼고 상대를 도발하기보다 침착하게 자기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서 챔프전까지 밟아본 경험이 큰 재산이 된 것.
LG는 9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팀훈련을 실시했다. 김진 감독은 특별한 전술훈련을 실시하기보다 선수들의 피로회복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연습을 마친 김종규에게 1차전 승리의 의미를 물었다.
김종규는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없어졌다.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에 좋아졌다. 플레이오프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것을 작년 시즌에 알게 됐다. 부담이 됐는데 마무리가 잘됐다. 내일 경기(2차전)를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큰 무대서 여유를 찾은 것이 신인시즌과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김종규는 “플레이오프라서 정규리그와 다르게 좀 더 뛰고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기술적으로 작년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단기전에서는 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잊고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김종규는 로드 벤슨에게 덩크슛을 먹이고 경례 세리머니를 따라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았다. 침착함보다 패기가 앞섰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었다. 김종규는 “침착해진 것은 작년의 영향이 있다. 작년에는 진짜 정신이 없었다. 정규리그를 우승했지만 첫 시즌이라 ‘어? 어?’ 하다 보니 끝났다. 아쉬움도 많았다. 작년이 우승기회였는데 아쉬웠다. 이렇게 기회가 온 만큼 올해는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우승을 별렀다.
4강전에 직행했던 작년과 달리 LG는 6강부터 계단을 밟아 우승에 도전한다. 김종규는 “작년에 1위를 하고 오랜 기간 쉬다 4강을 맞았다. 경기감각이 떨어졌다.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6강부터 올라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중간에 한 달 반을 쉬었기 때문에 작년만큼 체력이 달리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김종규는 “올해가 정말로 마지막 우승기회일 수 있다. 못하면 정말로 후회할 것 같다. 일단 지금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LG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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