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32, 오리온스)이 독기를 품었다.
고양 오리온스는 8일 오후 4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 창원 LG에게 62-82로 완패를 당했다. 두 팀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오리온스는 가드라인에서 완벽하게 졌다. 김시래는 21점,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오리온스 진영을 휘저었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김시래의 돌파와 속공에 오리온스는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김시래의 손끝에서 터지는 속공도 위력적이었다. 가드대결서 완패한 한호빈(4점, 1어시스트)과 이현민(2점, 4어시스트)은 고개를 숙였다.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와 오리온스의 훈련이 이어졌다. LG는 가볍게 몸만 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여유를 보였다. 모든 것이 잘 되는 상황에서 굳이 선수들을 무리시킬 이유가 없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본격적으로 수비전술을 가다듬었다. 김시래를 막지 못한 것은 가드진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약속했던 협력수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이현민은 1차전에 대해 “김시래가 잘하니까 힘들었다. 시래를 못 따라간 부분도 있고, 약속된 팀 수비를 못한 것도 있다. 수비가 안 되다 보니 이것저것 다 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이현민은 “어제 잘된 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LG 선수들에게 끌려 다닌 기분이다. 계속 지고 나가다보니 끌려 다녀서 급했다. 수비전술도 다 깨졌다. 공격도 안 되고 외국선수들도 오자마자 슛을 던졌다. 8~10점 벌어졌을 때 좁혔어야 했는데 무너져버렸다. 자기 혼자 개인플레이 하다 보니 수비도 안 되고 짜증이 났을 것”이라고 자체진단했다.
그렇다면 오리온스는 2차전 수비에 어떤 변화를 줄까. 이현민은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없다. 약속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좀 더 반복적으로 연습하겠다. 시래가 1차전 때 잘 했으니까 시래 잘 막아야한다. 나도 공격을 너무 소극적으로 했다. 더 공격적으로 해보려고 한다”면서 농구화 끈을 꽉 조였다. 오리온스의 2차전 승패는 김시래 수비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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