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문태종 겨냥' 오리온스 특훈, 성공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09 23: 18

코너에 몰린 추일승 감독이 새로운 LG 봉쇄법을 들고 나왔다.
고양 오리온스는 8일 오후 4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 창원 LG에게 62-82로 완패를 당했다. 두 팀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오리온스는 김시래에게 21점, 5어시스트, 2스틸을 허용하며 가드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문태종은 파울트러블에 걸려 23분을 뛰면서 4점에 그쳤다. 대신 데이본 제퍼슨이 24점, 1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LG와 오리온스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팀 훈련을 실시했다. 두 팀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LG는 가벼운 컨디션 조절만 하면서 피로회복에 중점을 뒀다. 반면 오리온스는 처음부터 1차전에서 잘 안됐던 수비훈련에 역점을 뒀다.
훈련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추일승 감독은 재밌는 방법을 썼다. 신인센터 김만종이 제퍼슨 역할을 맡고, 김도수가 문태종 역할을 수행했다. 두 선수는 하얀색 헤어밴드를 썼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물론 대역을 맡은 선수들이 실제 제퍼슨과 문태종만큼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는 아니다. 다만 추 감독은 신장이 비슷한 선수를 상대로 어떻게 패스길을 차단하고 압박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훈련했다.
오리온스는 김시래에 대한 수비해법도 다시 정리했다. 추일승 감독은 “김시래에게 너무 많이 줬다. 가드진이 못 막은 것도 있지만, 외국선수들의 도움수비가 제 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팀 수비는 한 명만 실수를 해도 구멍이 나기 마련이다. 김병철 코치는 리오 라이온스를 붙잡고 한참동안 지시를 했다. 라이온스도 알았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LG는 폭발적인 공격력의 팀이다. 장기인 속공이 한 번 살아나면 LG의 기세를 막기 어렵다. 함께 치고 박는 작전으로는 오리온스가 불리하다. 오리온스 입장에서 LG의 장기를 얼마나 봉쇄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과연 2차전에서 오리온스의 수비특훈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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