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한화, KBO 시범경기서 단연 화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3.09 23: 48

[OSEN=이슈팀] KBO리그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 체제로 첫 선을 보였던 지난 7일 LG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9-3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투타와 신구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완벽한 승리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이 가장 만족스러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인상적인 장면으로 "수비 아닌가. 요소요소에서 수비가 좋았다. (6회) 권용관이 실책 하나 한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말대로 지난 몇 년간 허술한 수비 때문에 발목 잡혔던 한화가 확 달라져 있었다.
1회 수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LG 정성훈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한화 포수 지성준의 총알 같은 송구에 저지당했다. 투수 미치 탈보트의 공이 직구가 아닌 변화구로 들어갔지만, 지성준은 공을 받자마자 신속하게 2루에 송구했고, 거의 자동 태그 아웃될 정도로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2회 1사 1루에서는 최승준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정유철이 한 번 더듬었지만 침착한 후속 동작으로 빠르게 2루에 토스했고, 베이스로 들어온 유격수 권용관이 공을 받자마자 1루에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하며 더블 플레이를 엮어냈다. 2루수 정유철은 병살 포함 땅볼 아웃을 3개를 처리했다. 고양 원더스 때부터 그를 본 김성근 감독은 "빨라서 수비가 괜찮다"고 평했다.
5회 1사 1·2루에서는 오지환의 좌중간 가르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좌익수 송주호가 집중력 있게 쫓아가며 침착하게 점프 캐치했다. 만약 빠졌다면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올 수 있는 타구를 호수비 하나로 막았다. 김성근 감독도 그의 수비를 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후에도 송주호 수비를 칭찬했다.
김 감독이 가장 만족스러워한 장면은 6회에 나왔다. 6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 손주인 타석에 초구부터 LG 벤치에서는 치고 달리기 작전을 냈다. 1~2루 주자가 모두 스타트를 끊었지만 한화 수비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주현상이 빠르게 공에 대시했고, 지체없이 2루로 공을 뿌렸다. 2루수 정유철도 베이스커버 후 안정된 1루 송구로 깔끔한 병살 플레이를 합작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 장면을 베스트 수비로 꼽았다. 김 감독은 "상대가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었는데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굉장히 잘했다"고 만족해했다. 눈에 확 띄진 않았지만 세밀하고 매끄러운 수비 연결이 이뤄졌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진 지옥의 훈련을 통해 한화 야수들은 어느 빼보다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고치와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까지 키운 무명의 야수들이 시범경기 개막부터 대승을 이끌며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도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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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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