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리, "수술? 내 경력 끝날지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0 01: 08

팔꿈치 통증이 발견돼 또 한 번 위기에 선 클리프 리(37, 필라델피아)의 경력이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스스로도 은퇴를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아직은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리의 앞길이 그렇게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필라델피아는 9일(한국시간) "리가 왼팔꿈치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6일 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리는 그 다음날인 7일 훈련에서 통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랴부랴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다행히 아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에게 MRI 결과에 대한 재판독을 의뢰한 상태다. 11일로 예정됐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 일정은 취소됐다.
2차 MRI 판독에서 별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리는 다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을 느꼈고 지난해 문제가 발생한 부위와 같은 만큼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리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3경기 출전(4승5패 평균자책점 3.65)에 그쳤다. 6월 일정을 건너 뛰었고 결국 7월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리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리는 지역언론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의 소견을 기다려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팔꿈치에 다시 이상이 발견돼 수술대에 오른다면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 보겠다는 생각도 넌지시 드러냈다. 리는 "(수술을 받을 경우) 6~8개월 정도 뛸 수 없다. 이론적으로는 올 시즌을 접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고, 아마도 내 경력도 그럴 수 있다. 아직 잘 모르겠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라며 괴로운 심정을 내비쳤다.
2002년 클리블랜드에서 MLB에 데뷔한 리는 지난해까지 통산 143승91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MLB 정상급 왼손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네 차례(2008, 2010, 2011, 2013)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0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22승3패 평균자책점 2.54)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에 문제가 드러나며 2004년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만 37세가 된 리로서는 부상은 물론 8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재활 기간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리는 2015년 25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고 2016년에는 2750만 달러의 팀 옵션(바이아웃 1250만 달러)이 남아있다. 리의 MRI 소견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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