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 시작된 걸까. 아웅다웅, 서로에게 까칠하게만 굴던 안재현과 구혜선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싸우기만 했던 그들이 이제 진정으로 서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는 지상(안재현)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리타(구혜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리타는 그간 지상이 보인 이상 징후들을 꼽씹는다. 체온, 맥박이 정상인들과 한참 달랐던 것. 자신을 구하기 위해 빛의 속도로 움직였던 것. 얼굴의 상처가 순식간에 낫는 모습 등을 생각하며 고민에 빠진다.
이후 리타는 지상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상은 아무래도 자신의 상처때문인 것 같아 결국 대화를 청한다. 리타는 "내가 또라이가 되는 것 같아, 당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고, 지상은 리타의 손을 자신의 목에 대며 "내가 정상이 아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다. 그래서 체온이 차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알려고 하지 마라"고 자신의 정체를 조금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지상 역시 리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리타의 넋두리를 통해 그에게 아픈 과거가 있음을 알았고, 수은(정혜성)에게 리타의 부모님이 산에서 실족사했다는 사실을 듣게됐다.
이날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점점 빠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차갑게 대립하던 두 사람은 작은 스킨십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레임을 안겼고, 특히 이날 지상은 리타에게 "당신, 또라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이라는 말로 리타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까칠 모드였던 지상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어느 때보다 감동으로 다가왔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안재현과 구혜선. 두 사람의 케미가 중반에 들어선 드라마에 활력소가 되길, 시청률 상승에도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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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