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보상금, 해멀스 영입에 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0 06: 00

에이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텍사스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직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역시 콜 해멀스(32, 필라델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다르빗슈가 수술대에 오른다면 받을 보상금으로 해멀스 영입에 나서는 것이다. 그럴 듯한 이야기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9일(한국시간) 다르빗슈의 보상금 규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관심을 모았다. 현재 다르빗슈는 팔꿈치 내측 인대 파열 증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활로 버텨보는 방법도 있지만 궁극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역시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르빗슈의 올해 연봉은 1000만 달러 정도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의 계약에서 확인된 바 있듯이 다르빗슈 또한 보험이 있다. 면책 기간인 60일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그 기간에 따라 연봉의 일정 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댈러스모닝뉴스에 의하면 50~75%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750만 달러라는 이야기인데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그 돈으로 텍사스가 새 선발을 찾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텍사스의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데릭 홀랜드, 요바니 가야르도, 로스 뎃와일러, 콜비 루이스 정도가 유력하다. 다르빗슈가 빠진다면 알렉스 곤살레스가 깜짝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정도 선발 로테이션으로  LA 에인절스와 시애틀을 깨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고 시장에 남아 있는 최대어는 역시 해멀스다.
MLB 통산 275경기에서 108승83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인 해멀스는 끊임없는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고 있다. 9일에는 보스턴글로브가 "양키스와 필라델피아가 해멀스 트레이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라고 보도하며 또 한 번 불씨가 살아났다. 다만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0일 "양키스와 필라델피아는 트레이드 논의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면서 "오히려 LA 다저스, 텍사스, 보스턴 등이 해멀스와 연계되어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에이스가 필요한 보스턴은 이미 해멀스 영입에 상당 부분 발을 들여놓은 팀이다. 그러나 해멀스로 단단히 한 몫을 챙기려고 하는 필라델피아는 보스턴의 특급 유망주인 무키 베츠 혹은 블레이크 스위하트를 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를 잃을 공산이 큰 텍사스는 사정이 급해졌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해멀스와 유망주를 맞바꾸는 논의를 시도할 가능성 자체는 높다는 시각이다.
해멀스는 필라델피아와 앞으로 4년간 96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다. 웬만한 팀은 엄두도 내지 못할 덩치다. 그러나 다르빗슈의 보상금이라면 그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으며 텍사스 자체가 돈을 쓸 수 있는 팀이라는 점도 흥미를 모은다. 텍사스는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고 주축 야수들의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하는 팀이다. 해멀스를 향한 텍사스의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한편 다르빗슈는 10일 뉴욕으로 건너가며 11일 재검진을 받는다. 우리시간으로 늦어도 12일 정도면 다르빗슈의 향후 거취가 좀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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