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브라운, ‘대박 외인’ 조짐 보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10 06: 00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는 외국인 타자들이 시범경기부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흥미 요소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들의 등장이었다. 각 팀별로 다양한 외국인 타자들을 영입하면서 전력 상승을 꾀했다. 그리고 올 시즌 6명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한다. 아직 시범경기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몇몇 외인 타자들은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 롯데 자이언츠의 짐 아두치(30)와 SK 와이번스의 앤드류 브라운(31)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만났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두 선수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아두치는 7일 첫 경기에선 3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뽑았다. 이날 1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 바로 다음날인 8일 경기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아두치는 이날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서 백인식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139km의 초구 패스트볼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려 아치를 그렸다. 리드오프에도 불구하고 파워를 뽐내며 이종운 롯데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나머지 3번의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인상 깊은 데뷔전이었다.
브라운은 더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7일 롯데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브라운은 2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4회 중전안타, 7회 우전안타를 날리며 3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세 방향으로 안타를 고르게 쳤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8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선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조시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3B1S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144km의 빠른 공을 밀어 쳐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기록, 타율 10할 행진을 이어갔다. 나머지 2타석에선 안타를 날리지 못했으나 브라운의 진가를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두 선수는 팀 활용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먼저 아두치가 리드오프를 맡으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이종운 감독은 8일 경기 전에 “아두치가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리드오프로 기용할 생각이다. 따라서 손아섭이 1번으로 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올 시즌 1~6번 타순에 모두 잘 칠 수 있는 타자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아두치가 1번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위 타선의 힘이 강해졌다.
브라운은 중심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는데, 5안타 1홈런의 맹활약을 펼쳤다. 7일 경기에선 1-1로 맞선 9회초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결승 타점을 만들었다. 의식적으로 팀 배팅을 한 결과였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에 대해 “타구 방향이 상당히 좋다. 가운데에 중심을 두고 치기 때문에 타구가 고르게 날아간다. 수비 시프트도 소용없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외야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가능해 활용 폭이 넓다.
여러 면을 살펴봤을 때 현재까지는 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둘 뿐만 아니라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잭 루츠도 7일 포항 삼성전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올 시즌도 새 외국인 타자들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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