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백야’에 또 노래방 장면이 등장했다. 그간 앞서 ‘압구정 백야’에는 노래방신이 뜬금없이 나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드라마에 유독 배우들이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그 이유를 이효영을 통해 밝혔다.
9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최준배) 101회에서도 삼희(이효영 분)가 화엄(강은탁 분), 백야(박하나 분), 조지아(황정서 분)가 노래방에 가서 즐기는 내용이 그려졌다.
백야는 삼희와 화엄의 연락을 받고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화엄이 지인의 연락을 받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삼희는 백야와 얘기를 나눴고 “우리 통하지 않냐. 통하는 정서가 있다”며 호감을 보였다. 또한 삼희는 백야 앞에서 갑자기 ‘화개장터’ 노래를 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이어 지아가 술자리에 합류하자 삼희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지아는 캐스팅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던 중 삼희는 지아에게 “오늘 노래실력 보자. 춤이랑”이라며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압구정 백야’를 비롯해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는 노래방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임성한 작가가 음식을 드라마 속 소재로 자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와는 전혀 맞지 않은 노래방 장면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이에 ‘압구정 백야’는 잦은 노래방신이 스토리 전개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앞서 무엄(송원근 분)의 식구들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백야가 조장훈(한진희 분)과 술을 먹더니 뜬금없이 노래방에 가자고 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유라(원종례 분)가 화엄과 백야의 관계를 알고 충격을 받아 노래방에서 ‘울고 싶어라’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임성한 작가가 극 중 삼희 작가를 통해 노래방 장면을 등장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삼희는 지아에게 “작가가 배우를 알아야 에피소드를 쓸 수 있지 않냐”고 말하는가 하면 화엄은 “노래 못하는데 노래하는 신을 쓸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삼희가 배우를 노래방에 데려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임성한 작가가 출연 배우들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이를 대본에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을 뜻한다.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에피소드를 구성한다는 것. 노래방신의 비밀은 풀렸지만 여전히 노래방신이 생뚱맞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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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압구정 백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