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범경기 동안은 등판 전 불펜 피칭 꼭 할 것"(영상)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3.10 03: 25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피칭으로 자신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준비를 마쳤다.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선발 투수의 루틴 대로 선발 등판 3일 전인 10일 불펜에 들어가 모두 33개의 볼을 던졌다.
본인은 “가볍게 던졌다. 강하게 던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고 곁에서 지켜 보기에도 100% 전력 피칭은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불펜 피칭 후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선발 등판에 앞서 불펜 피칭을 수행하는 루틴을 유지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은 아무래도 (불펜 피칭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때는 당시의 몸 상태에 따라 변할 수 있어도 최소한 현재의 컨디션으로 볼 때 또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에서 시범경기 동안은 선발 등판에 앞서 불펜 피칭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 루틴이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 8일 라이브 배팅에서 피칭을 마친 후 현지 미디어와 인터뷰 과정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릭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지난 해 불펜 피칭 횟수가 2013년 보다 더 많았다. 또 포수를 홈플레이트 앞 쪽(투수판과 가깝게)에 서게 하고 변화구의 제구감각을 유지하는 피칭도 많이 했다”고 말하면서도 “올 해 정규시즌에서 불펜 피칭 루틴을 반드시 지킬 것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현진과 이 부분을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둘 모두 투수로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불펜 피칭 루틴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는 도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류현진이 반드시 선발 등판 3일전 불펜 피칭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투구수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때로는 거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2년 동안 스스로 몸상태를 점검하면서 루틴에 대한 결정을 내렸고 무엇보다도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당시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번 시범경기 동안 불펜 피칭 – 선발 등판 루틴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은 변화라면 변화다. 허니컷 코치가 이야기한 대로 ‘투수의 수명연장’ 에 대해 고려했기 때문인지 혹은 스스로의 목표대로 200이닝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루틴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류현진이 당분간은 이런 루틴을 사용해도 될 몸 상태라는 것이고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 피칭을 마친 후 “13일 경기 준비과정으로 던졌다. 제구와 밸런스에 신경을 썼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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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글렌데일(애리조나),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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