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극찬' 루키 주현상, 한화의 최정 꿈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0 06: 10

"주전 경쟁을 해도 될 정도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이례적으로 극찬한 신인이 있다. 대졸 신인 내야수 주현상(23)이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주현상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3루에서 주전 경쟁을 해도 될 정도로 올라왔다. 송광민보다 송구가 부드럽다. 방망이도 꽤 친다"고 칭찬했다. 지난 7~8일 LG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통해 주현상은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 지옥훈련 완주한 유일한 신인 야수

주현상은 시범경기 개막전에 9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8회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단독 판단으로 3루 베이스를 훔친 장면이 백미였다. 이튿날에도 선발로 나온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루 수비에서 강습 타구를 다이빙으로 원 바운드 캐치한 후 정확한 송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주현상은 "이틀 동안 부모님이 야구장에 찾아오셨다. 부모님 앞에서 선발로 나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뿌듯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주위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도 2위까지 오를 정도로 주현상의 견고한 플레이는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청주고·동아대 출신으로 올해 한화에 입단한 그는 팀 내 신인 야수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했다.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 처음 마무리캠프 때는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몸이 적응됐다. 힘든 훈련도 나중에는 편하게 느껴지더라. 체중도 처음보다 8kg 빠진 79kg이다. 훈련한 게 이제 저절로 몸에서 반응하는 듯하다"는 것이 주현상의 말이다. 
▲ 수비는 자신 있다, 롤 모델은 최정
주현상은 지옥훈련의 가장 달라진 것으로 "공을 잡을 때 핸들링이 좋아졌다. 수비할 때 공이 오더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성근 감독뿐만 아니라 한화 선수들 사이에서도 "송구는 주현상이 안정적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뢰감을 쌓아갔다. 이제는 실전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 
주현상은 "수비는 계속 잘해온 편이다. 내 장점은 공을 잘 던진다는 것이다. 고교·대학 때 내야수를 보며 투수를 하기도 했다"며 "몸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3루가 주 포지션이 됐다. 프로에는 발 빠른 선수들이 많고, 타구도 빠르기 때문에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타구에 빠르게 대시하는 모습에서 수비에 있어 얼마나 더 자신감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 
주현상은 "대학 때부터 계속 3루를 보면서 롤모델은 최정(SK) 선수로 삼았다. 3루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하며 던지는 동작도 많이 찾아봤다"며 "한화에 와서는 정근우·송광민 선배님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이 SK에 부임할 당시 최정은 수비력이 약해 3루수로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던 선수였다. 김 감독의 지옥훈련 아래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을 만나고 지옥훈련을 맛본 주현상은 이제 '한화의 최정'을 꿈꾼다. 
▲ 후순위 지명, 한화라서 자랑스러워
사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현상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후순위 지명자였다. 2차 7번 전체 64순위. 냉정하게 볼 때 유망주 순번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 스카우트 팀은 주현상을 지명할 때 남몰래 쾌재를 불렀다. 이 순번까지 내려올 줄 예상하지 못했고, 연고 출신 선수로 꾸준히 지켜봐온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주현상은 "대학 2학년까지는 잘했었는데 3학년 때 못했다 4학년이 돼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평범하게 했다. 내심 앞 순번을 생각했지만 뒤에 지명받았다"며 "지명을 마치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 나보다 앞 순번에 지명된 선수들보다 잘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늦게 지명된 게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청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응원해온 연고팀 한화에 입단한 게 좋았다. 주현상은 "고교 시절부터 한화에 가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한화를 좋아하고 응원했다"며 "한화에 입단한 것을 만족하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독하게 각오한 주현상이 '야신의 남자'로 비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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