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악 중에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홈 팬들 앞에서 좌절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지휘하는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FA컵 8강전 아스날과 홈경기서 1-2로 패배했다. 맨유는 후반 16분 수비진의 실수로 대니 웰벡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맨유의 이날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점 장면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전반 25분 나초 몬레알에게 내준 선제골은 논외로 치더라도 후반 16분 웰벡의 결승골은 허용하지 않았어야 할 실점이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었기 때문이다. 필 존스와 공을 주고 받은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의 강도가 약했다. 이를 지켜보던 웰벡은 재빨리 달려들어 공을 가로챘고, 데 헤아를 제친 후 골문을 흔들었다.
하필 상대가 웰벡이었다. 맨유에서 성장해 맨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웰벡은 지난 시즌 입지가 좁아진 후 아스날로 이적한 선수다. 웰벡 입장에서 이날 결승골은 친정팀을 향한 비수였다. 맨유로서는 정말 허용하기 싫은 실점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맨유는 좋은 모습을 보이던 앙헬 디 마리아가 후반 32분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의지를 잃고 말았다. 디 마리아는 자신에게 경고를 준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가 옷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또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맨유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기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그러나 하나만 나와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홈 팬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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