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질 것"이라던 디 마리아, 좋아지다가 무너졌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10 13: 00

앙헬 디 마리아(27)가 좋아지다가 무너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석코치 라이언 긱스는 최근 비난을 받고 있는 앙헬 디 마리아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5970만 파운드(약 1001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영입한 디 마리아인 만큼 맨유 입장에서는 디 마리아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디 마리아는 자신을 향한 맨유의 마음을 아는 듯 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스날과 FA컵 4강전에서 디 마리아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29분에는 문전으로 향하는 웨인 루니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 동점골을 넣게 만들었다. 디 마리아가 본래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의 디 마리아는 최악이었다. 최악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경고 누적 퇴장 때문이다. 디 마리아는 후반 32분 연속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상대 문전으로 파고들던 디 마리아는 아론 램지와 접촉 이후 넘어졌다. 심판은 경고를 선언했다. 디 마리아는 다이빙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서 끝나야 했다. 하지만 디 마리아의 항의는 계속됐고, 돌아서서 가던 심판의 옷을 당겼다.
자신의 옷을 당긴 것을 안 심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심판은 주저없이 경고를 다시 한 번 선언하며 디 마리아의 퇴장을 명령했다. 첫 번째 경고는 애매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두 번째 경고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경고 누적 퇴장은 디 마리아 본인에게만 불행한 일이 아니었다. 그라운드를 떠난 디 마리아 때문에 맨유는 10명이서 그라운드 전체를 커버해야 했다. 이미 1-2로 지고 있던 맨유는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가 없었다.
경고 누적 퇴장으로 디 마리아에 대한 평가는 좋다가 나쁘게 변했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디 마리아의 퇴장 전까지 평점 7점대를 주고 있었다. 무난 이상의 평가였다. 그러나 경고 누적 퇴장 이후에 디 마리아의 평점은 6.49로 크게 떨어졌다.
이날 경기로 분위기 반전을 할 수도 있었던 디 마리아로서는 더욱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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