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박주영(30)이 국내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차디차다. 왜일까.
공격수 부재에 고심하던 FC서울은 박주영과 입단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공식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서울은 박주영의 마음을 잡기 위해 국내 최고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05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박주영은 7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런데 여론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해외여행을 하던 박주영이 국내여행을 선택했다’, ‘국내최고 연봉을 받다가 또 다시 해외로 나갈 것’, ‘벤치만 달구던 박주영에게 K리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식의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박주영은 처음 K리그 3시즌 동안 35골, 33도움을 올리며 ‘국내무대가 좁다’는 인상을 줬다. 2008년 프랑스 AS모나코 이적 후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0-2011시즌 12골을 터트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부상했다. 그 결과 2011년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날에 입단했다. 빅클럽 입단이 박지성의 뒤를 이을 성공신화가 되리라는 장밋빛 기대가 컸다.
이후 박주영의 축구인생을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아스날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며 벤치만 달구는 경우가 많았다. 셀타 비고(스페인) 임대시절에도 뚜렷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 이 때 부터 ‘높은 연봉만 받고 세계여행을 하는 한다’는 식으로 박주영을 조롱하는 시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왓포드(잉글랜드 2부 리그)로 다시 임대를 떠났지만, 부상으로 기여한 것이 없다. 박주영은 국내에 머물며 파주NFC에서 개인훈련을 해 ‘황제훈련’ 논란까지 낳았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뛴 박주영은 저조한 경기력으로 '따봉 논란'을 낳고 다시 한 번 전 국민의 안주거리가 됐다.
유럽을 떠난 박주영은 2014년 중동으로 눈을 돌려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입단했다.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중동 팬들의 기대감까지 컸다. 하지만 이후 박주영은 지독한 부진으로 한국은 물론 중동 팬들까지 실망시켰다. 결국 계약해지 통보로 소속팀을 잃은 박주영에게 유럽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K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축구인생이다.
결국 박주영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 박주영은 지난해 그리스와의 평가전, 알 샤밥 데뷔전 등 축구인생에서 중요한 시점마다 골을 넣어 강한 생명력을 발휘한바 있다. 아직 30세로 젊은 그가 FC서울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다면, 냉소적인 대중의 시선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