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확언을 피했지만, 박주영(30, 알 샤밥)의 서울행이 결국 사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K리그 리턴에 불이 붙었다. 박주영이 최근 서울과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 축구계 전반에서 들려오며 그의 복귀가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서울 측은 이에 대해 공식 영입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사실상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박주영의 K리그 리턴은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이 바라거나 예감했던 일이었다. 2008년 여름,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처음 진출한 이후 승승장구하던 박주영이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이적 이후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던 때부터, 그의 복귀설은 이적 시즌마다 꾸준히 흘러나오는 해묵은 떡밥이 됐다.

박주영이 K리그로 돌아오면 1순위로 그를 원할 팀은 서울이라는 것도 많은 이들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특히 지난 시즌, 서울의 공격을 이끌던 데얀 다미아노비치가 중국 무대로 이적하면서 생긴 빈 자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이후 검증된 공격자원으로서 서울이 박주영을 품에 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또다른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에스쿠데로 역시 중국으로 떠나면서 그 대안으로 박주영 영입설이 가시화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서울도 에스쿠데로 대신 중앙공격수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1순위 후보로 박주영의 영입 가능성이 불거진 것.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도 관심은 박주영의 영입 가능성에 쏠렸다.
당시 최 감독은 "진행 중이지만 될 지 안될 지는 모를 일이다"라고 두루뭉실하게 받아 넘겼다.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고 싶어 추진 중인데 자꾸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더라"며 재치있는 농담까지 곁들이며, "공격수를 보고 있기는 하다. 3월 말까지 될 지 안될 지가 관건"이라고 확언을 피하기도 했다.
메시는 아니어도, 서울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영입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K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과 흥행이 보장된 스타성은 박주영의 분명한 강점이다. 과연 서울이 박주영 영입으로 지난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한 해를 힘들게 보낸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지, 올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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