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형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 때문에 패했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단순히 패배보다 안타까운 결과다. 팀 핵심인 애런 헤인즈의 부상이다. 헤인즈는 9일 열린 전자랜드와 2014-2015 6강 PO 1차전서 다쳤다. 3쿼터 중반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착지 후 넘어진 헤인즈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벤치로 물러난 후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로 복귀했지만 채 1분을 뛰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도 그의 부상이 심상치 않음을 증명했다. 문 감독은 "웬만하면 참고 뛰는 선수인데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아직 정확한 상태를 파악중이지만 하루 지나야 상황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전력의 중심인 헤인즈는 1차전 패배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 했다. 그가 부상 당하기전 SK는 치열하게 추격했다. 1쿼터서 15점 이상 벌어졌던 부담감을 이겨내고 조직적인 플레이로 반격을 꾀했다.
헤인즈가 얻어낸 자유투로 2점차까지 추격하는 등 분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SK는 헤인즈가 빠지면서 준비했던 전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고 승리를 내줬다.
경기를 마친 뒤 헤인즈는 눈물을 흘렸다. 이유는 2가지다. 자신이 부상을 당하며 패했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과 아쉬움 때문이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헤인즈는 몸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 꾸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부상을 거의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상대를 괴롭히는데 선봉장 역할을 한다. 특히 헤인즈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중심 역할을 한다.
SK가 자랑하는 3-2 드롭존에서도 헤인즈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원활하게 수비를 펼치지 못한다. 따라서 헤인즈는 자신이 빠지면서 생긴 수비 불안으로 인해 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 펑펑 운 헤인즈는 부상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평소처럼 큰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SK는 최부경-김민수-박상오 등이 차례로 부상을 당했다. 결국 시즌 막판 체력저하가 문제로 생기면서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헤인즈는 버텨냈다. 김선형과 함께 중심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부상을 당해 어려움이 따르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SK 관계자는 "정확하게 상태에 대해서는 더 알아봐야 한다. 트레이너들도 '꼭 출전 시킬 수 있는 몸을 만들 것'이라면서 같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열심히 뛴 결과를 얻어야 할 상황에서 헤인즈는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KBL에 최적화된 선수다. SK 선수들도 나이차가 많이 나는 선수들은 헤인즈형이라고 부른다. 최근 입단한 이현석 등 신인급 선수들은 외국인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그만큼 팀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KBL에서 뛰어난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헤인즈형이 부상회복으로 함께 힘을 내게 될지 SK에게는 중요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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