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풍문’ 백지연, 이렇게 연기도 잘할 줄이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10 10: 04

방송인 백지연이 연기자로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유호정의 속을 사정없이 긁는 얄미운 행동으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하고 있다.
백지연은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최연희(유호정 분)의 동창이자 재계 2위인 대승 그룹 장회장의 어린 아내 지영라 역을 연기하고 있다. 연희의 허울뿐인 친구로, 연희를 괴롭히는 데 온갖 신경을 쓰는 인물이다. 연희에게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는 것을 제일 먼저 감지하고, 축하 화환을 보내 아픈 상처를 후벼파는 일을 하는 밉상 중에 밉상이다.
백지연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식 연기 도전에 나섰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진행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연기자로서는 경험이 없는 게 사실. 극중에서 아주 작은 역할이지만 백지연은 등장할 때마다 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영라와 연희의 관계는 상류 사회의 인간미 없는 인맥을 표현하고 속물 근성을 담는 장치다.

이 때문에 백지연과 유호정은 마냥 웃으면서 지낼 수 없는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백지연은 연기 경력이 없음에도 선방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5회에서 서봄(고아성 분)에게 영어로 기를 죽이려고 하는 장면이 그랬다. 봄이가 등장하자 일명 ‘스캔하듯’ 아래 위로 훑으며 몸가짐이나 의상을 파악하고, 대화를 할 때마다 무시하는 듯한 눈빛을 내리까는 표현은 영라라는 인물이 하고도 남을 행동이었다.
백지연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경멸하는 속내를 마음껏 드러내며 이 장면에서 봄이가 당하는 치욕을 극대화했다. 물론 봄이가 영어로 대화를 주도하는 영라에게 맞서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영라의 표정과 눈에는 무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향후 봄이의 고된 생활이 예상됐다. 사람을 기만하고 냉대하는 영라라는 인물은 백지연의 도도한 표정 연기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첫 정식 연기인데도 어색함 없이 무난하게 연기를 하고 있는 백지연에게 높은 관심이 쏟아지는 중. ‘도대체 못 하는 게 없다’는 네티즌의 놀라운 반응이 과장된 것이 아닌 게 백지연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가득한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10일 방송되는 6회에는 연희가 자신과의 묘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는 영라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예정. 두 사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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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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