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았지만 야구를 하기엔 힘들었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한파로 인해 정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하늘엔 아무 일이 없었지만 KBO는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가장 주된 원인은 추위였다.
오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기온이 매우 낮았고, 취소 결정은 두산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려졌다. 3월에 눈이 와 취소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한파로 경기가 시작되지 못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과 같은 이유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11년 3월 25일(문학, 목동, 광주) 이후 처음이다. 그야말로 대단한 꽃샘추위다. 꽃샘추위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던 전날 일기예보대로 바람이 거셌다.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 이에 KBO도 재빨리 취소를 결정한 뒤 통보했다.
어쩌면 이번 취소가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 11일 들어서도 기온은 조금 올라가겠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낮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현재 예보 상으로는 11일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4도다.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할 시간인 오전 10시 이후에는 영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야구를 하기 힘든 환경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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