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오래 지냈지만 이렇게 공기가 차가운 건 처음인데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예정된 10일 사직구장. 오후 1시 경기에 앞서 오전부터 그라운드에 나온 롯데 이종운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입을 모아 날씨가 춥다고 우려했다.
그들이 걱정한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굳이 무리해서 경기를 하다가 선수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겨울동안 흘린 땀방울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부산에서 오래 지냈지만 공기가 정말 차갑더라. 이런 건 처음"이라면서 이 감독에게 "하필 이런 날 우리를 부산에 불렀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KBS N 이용철 해설위원도 거들었다. 이 위원은 "20억이나 들여서 해외 전지훈련까지 마쳤는데, 오늘 무리해서 경기하다가 선수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정규시즌이면 몰라도 시범경기니 무리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결국 김재박 경기감독관은 그라운드에 나와 날씨를 확인한 뒤 경기 취소를 발표했다. 시범경기는 취소되어도 재편성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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