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1군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한화 2년차 포수 지성준(20)이 시범경기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고 출신으로 2014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까지 지옥훈련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기량 향상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지난 7~8일 LG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포수로 두 번이나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레이저빔 송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캠프에서 "조인성보다 낫다"고 칭찬했던 김성근 감독은 "이제 1군에서 쓸 정도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SK와 시범경기가 한파로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지성준은 "아직 현실로 와닿지 않는다"며 주위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시범경기이지만 그에게는 의미있는 시간들이다.
지성준은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막상 플레이하고 덕아웃에 들어올 때 선배님들이 반겨주면 기분이 좋고 이게 1군 무대구나 싶다"고 말했다. 레이저빔 송구에 대해서도 "의식하고 던진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무의식으로 던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1년 전 지성준은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2군 경기도 나서지 않고 대부분 3군 육성군에 소속돼 있었다. 그는 "작년 이맘때에는 잔류군 소속으로 대학팀과 경기를 위해 마산에 있었다"고 떠올린 뒤 "작년에 가끔 쉬는 날 1군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구장에 들른 적도 몇 번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성준은 "가끔씩 너무 힘들어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초반에 있다 점점 없어졌다"며 "야구장에 와서 1군 형들이 하는 것을 보며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언제 저 곳에 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만 해도 많이 멀어보였는데 이렇게 빨리 1군에서 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로잉에 자신 있다. 캠프를 거치면서 수비가 가장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미트질도 많이 좋아지고, 볼 배합 같은 것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며 "시범경기이지만 내가 1군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군에 있으면 좋겠지만 시범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 2군에 돌아가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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