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후보인 윤명준(26)이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피칭을 하지 못한 윤명준은 현재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1경기에 나와 무려 71⅔이닝을 던졌고, 경기에 나오지 않은 날에도 불펜에서 몸을 푸는 등 온전한 휴식을 취한 경기는 얼마 없었다. 윤명준은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도 휴식을 위해 중도 귀국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곧 실전에서도 투구가 가능하다. 두산의 권명철 투수코치는 “시범경기에서도 던지게 할 계획이 있다. 현재 특별히 아픈 곳은 없고, 피로가 누적됐을 뿐이다.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어 불펜 피칭을 조금 더 하고 감독님과 상의해서 가능하면 시범경기 막판에 등판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 불펜투수들의 보직도 차례로 결정된다. 노경은 부상 이후 강력한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한 윤명준이 돌아오면 윤명준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함덕주 등이 마무리를 맡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또한 셋업맨도 한층 강화된다.
젊은 투수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성장한 것은 불펜 전력 구상에 큰 도움이 된다. 권 코치는 “시범경기를 통해 보직이 결정되겠지만, 젊은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변한 것은 긍정적이다. 경험이 없어서 관중이 많을 때 약해지지 않을지 우려는 되지만 김강률, 함덕주, 장민익 등은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지난해에 비해 마운드에 경쟁 구도가 성립된 것은 좋다. 그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1군 엔트리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5명 정도가 경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방침에 따라 마지막까지 강인함을 잃지 않는 1명에게 1군 엔트리 한 자리가 돌아갈 것이다.
물론 권 코치는 그 자리도 노경은이 복귀하면 노경은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경은 복귀 시기와 무관하게 투수는 언제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권 코치는 “144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투수 12~13명으로는 힘들다. 퓨처스리그에도 좋은 선수가 있으니 이상훈 코치와도 자주 상의해야 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투수들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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