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공개 코미디 전성시대는 다시 올수 있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3.11 07: 31

 공개 코미디의 전성시대는 다시 찾아올까. '웃찾사'와 '개그콘서트'가 같은 시간대에 방송, 제대로 맞붙는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판승부이자 KBS와 SBS의 자존심 싸움. 두 프로그램이 경쟁 속 상승작용을 통해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벌의 존재는 성장의 기폭제가 되지만, 지나친 경쟁은 부작용을 수반하기 마련. 두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위해 기획된 만큼, 서로를 의식한 무의미한 시청률 전쟁을 지양하고, 질 높은 웃음과 기발한 콘텐츠들을 생성해 내야할 것이다.
최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오는 22일부터 방송시간을 일요일 오후 8시 45분으로 옮겨 방송한다는 소식이 OSEN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이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웃찾사는 먼저 기존의 몇몇 코너를 폐지, 신규 코너들을 배치해 도약을 노린다. ‘웃찾사’ 측 한 관계자는 “시간대를 옮기면서 ‘웃찾사’ 개그맨들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새로운 코너를 짜고 아이디어를 내는데 굉장히 열심이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그콘서트’ 측에서도 ‘웃찾사’의 도전을 모른 척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앞서 가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개콘' 개그맨들은 머리를 합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는데 애쓰는 중. 
이에 일각에서는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점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웃찾사’가 상승세를 탄 채 시간대를 이동하면서 ‘개그콘서트’를 위협하게 됐고, 전성기를 지난 듯 주춤하고 있었던 ‘개그콘서트’가 위기를 느끼고 각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라는 것. 두 프로그램이 이 같은 라이벌 구도를 다시 형성하면서 공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리라는 전망이다.
사실상 두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다. 과거 ‘유머 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  ‘오늘은 좋은 날’ 등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졌던 프로그램들의 뒤를 잇는 2세대 공개 코미디. 두 프로그램은 이후 각종 인기 코너와 다양한 유행어, 스타 개그맨들을 배출해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각종 리얼 버라이어티, 분석 토크쇼, 관찰 예능 등이 웃음을 대신하면서 인기를 끌며 주류로 새롭게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무대에서 벌어지는 공개 코미디는 설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MBC ‘코미디에 빠지다’가 시청률 부진 속에 막을 내렸고, 시청률 30%를 오르내리며 막강함을 자랑했던 ‘개그콘서트’도 하락세에 접어든 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웃찾사’와 ‘개그콘서트’가 다시 맞붙었다. 두 프로그램의 맞대결이 꺼져가는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치열하면서도 신선한 웃음이 가득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joonamana@osen.co.kr
KBS,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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