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 백년손님'(이하 '자기야')의 출연자들이 잇따른 이혼 혹은 이혼 위기에 처하며 '자기야'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말 '자기야'의 저주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같은 연결은 다소 억지다.
10일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의 이혼 위기 소식이 전해졌다. 김동성 본인도 OSEN에 "소장만 접수한 상태"라며 이를 인정한 상황. 대중은 한때 올림픽 영웅이었던 남자의 이혼 위기에 관심을 쏟았다.
이 때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 '자기야'다. '자기야'에 과거 김동성이 출연했고, 김동성 또한 '자기야'의 저주에 걸려들었다는 것.

물론 '자기야' 출연자들이 이혼한 사례는 존재한다. 개그맨 양원경, 배우 이세창-김지연, 방송인 LJ-이선정 커플 등 여럿이다. 이들이 '자기야'에 출연했고, 이후 이혼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기야'의 저주라고 할 만큼 사이의 연결고리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자기야'는 사위가 처갓집에서 겪는 일들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장모와 사위가 주인공으로, 지난 2009년 첫 방송돼 벌써 7년차를 맞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주라고 연결짓기엔 표본에 비해 전체의 수가 너무나 많다는 것. 7년동안 많은 부부가 출연했고, 또 지금도 출연하고 있다. '자기야'에 출연한 부부는 수없이 많은데, 이혼한 부부는 일부다. 일부 표본으로 '자기야' 전체를 판단하기엔 오류가 있다.
'자기야'의 저주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시작된 장난일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해야하는 가족예능인 '자기야'로서는 위험한 가십이다.
'자기야'의 제작진도 이러한 오명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혼 보도가 될 때마다 언급되는 '자기야'의 이름이 반가울리는 없었다. 이에 대해 '자기야' 측은 최근 OSEN에 "'자기야'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무시하려 한다"며 "많은 출연자들이 출연과 하차를 반복한다. 그 중에서 일부 이혼하는 부부가 나왔다고 '자기야'의 저주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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