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공청회’ 박찬욱 “영화제에 간섭하는 나라 없어..수치이자 모욕”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10 17: 39

박찬욱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둘러싼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찬욱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미래비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영화제에 간섭하는 나라는 없다”며 “수치이자 모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된 거다. 영화제를 다녀왔지만 간섭이 있는 영화제는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런 영화제라는 평판이 난다면 임권택 감독 말처럼 누가 거길 가려고 하겠나. 나 같으면 절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걸러지는 영화제라면 내 영화는 온건한 영화인가, 내 영화는 정치인들이 봤을 때 용인할만한 영화인가, 이 정도면 대중에게 보여줘도 괜찮겠네 라고 승인해줄만한 영화인가. 나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 극단적이고 도전하고 질문하고 싶은 영화인데 그런 영화제라면 초청되는 것이 수치고 모욕이다”라고 말했다.
또 “도전하려고 하는 분야가 있는 것처럼 다른 감독들도 다른 면에서 금기를 건드리려고 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나 같은 질문을 하겠지. 약간의 훼손은 전체 훼손과 똑같다. 20년 동안 단 한 편이 문제됐다고 해도 전체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최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를 지도·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사퇴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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