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워터도 칭찬한 이승현의 '제퍼슨 수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10 21: 33

신인 이승현이 최고외인 데이본 제퍼슨을 성공적으로 막았다.
고양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원 LG를 72-76으로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1승 1패로 승부에 균형을 이뤘다. 남은 3,4차전은 고양에서 진행된다.
1차전을 20점 차로 대패한 오리온스는 수비에서 필승카드를 뽑았다.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을 막기 위해 이승현을 수비수로 쓰는 모험수를 걸었다. 체격과 파워가 있는 이승현이라면 제퍼슨에게 쉬운 득점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승현이 제퍼슨을 상대하는 동안 김동욱, 허일영, 트로이 길렌워터 등 동료들이 순식간에 도움수비를 오는 작전을 연구해왔다.

작전은 통했다. 제퍼슨은 1쿼터 7점을 뽑아냈지만 모두 개인기에 의한 득점이었다. 오리노스가 우려했던 김시래와의 투맨게임은 봉쇄했다. LG가 제퍼슨의 1 대 1 위주로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 오리온스의 게임플랜이었다.
김진 감독도 앉아서 당하지 않았다. 1쿼터 후반 크리스 메시를 투입해 공격에서 변화를 줬다. 우직한 메시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LG는 지공에서도 강점을 발휘했다. 메시는 6점을 뽑아내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2쿼터 후반에 다시 코트를 밟은 제퍼슨은 전략을 바꿨다. 본인의 득점에 집착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쉬운 기회를 열어줬다. 제퍼슨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문태종이 열렸다. 제퍼슨은 문태종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문태종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LG는 38-37로 역전에 성공했다. 제퍼슨은 2쿼터까지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3쿼터 제퍼슨은 본격적으로 득점 쌓기에 돌입했다. 여기에 김종규까지 높이를 활용한 골밑슛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김종규는 3쿼터에만 12점을 폭발시키며 대활약했다. 제퍼슨이 막혀도 문태종이나 김종규, 메시까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은 LG의 강점이었다. 제퍼슨은 4쿼터 길렌워터를 4파울로 내몰아 승리자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오리온스가 웃었다. 코트로 복귀한 길렌워터는 쐐기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제퍼슨이 4점을 뒤진 상황에서 시도한 3점슛은 에어볼이 됐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사실 아무리 막아도 이승현이 버티는 힘이 있지 않으면 제퍼슨에 대한 수비를 할 수 없다. 굉장히 잘 소화해줬다. 마지막에 제퍼슨의 플레이를 이승현이 버텨주지 않았으면 상대에게 공격옵션을 많이 줬을 것이다. 제퍼슨이 그런 부분에서 힘이 빠졌을 것이다. 수비에서 승현이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했다.
길렌워터도 이승현에 대해 “내게 도움이 됐다. 코칭스탭이 좋은 전략을 세웠다”면서 거들었다. 물론 제퍼슨은 막아도 대단한 선수였다. 다만 이승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승리로 이어진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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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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