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 백야', 드레스 이은 농축액 극찬 '황당'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3.11 06: 30

'압구정 백야'가 이번에는 농축액을 '칭찬'했다. 제품에 대한 간접광고(PPL)인지,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철학을 드러내는 장치인지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으나 뜬금없는 농축액 등장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102회에서는 육선중(이주현)과 김효경(금단비)의 결혼을 두고 갈등을 겪는 백야(박하나)와 육선지(백옥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런 가운데 장화엄(강은탁)은 보조작가인 백야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장화엄은 백야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에게 열매 농축액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장화엄은 "이거 먹으면 멀쩡하다. 일부러 가지고 왔다"며 작은 단지를 내밀었다. "이상한 맛 아니냐" "남자들이 먹는 것 아니냐" "색이 무섭다" 등 의구심을 표현하는 백야에게 장화엄은 "열매 농축액이 무슨 약이냐"고 반문하며 제품의 성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결국 백야는 장화엄이 내민 열매 농축액을 먹었다. 장화엄은 그런 백야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런 거라도 먹고 병원 안가고 사는 게 최고의 행복이지 않겠나" "3초만 견디면 하루가 상쾌하다"고 강조했다. 장화엄은 자리를 떠나면서 "굳으니까 냉장고에 넣지 마라"고 주의를 줬다. 이후 장화엄은 백야와의 통화에서 "피곤기가 싹 가시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농축액은 백야와 장화엄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장치였지만, 그것 치고는 제품이 클로즈업돼 지속적으로 화면에 담기고, 먹는 모습을 과정을 보여주는 등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했다. 또 장화엄은 사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제품의 효험을 늘어놨다. 백야에게 농축액을 소개하면서 "너무 약장수 같나"라고 쑥스러워 하던 장화엄의 대사 그대로, 마치 '약장수'처럼 느껴졌다.
앞서 '압구정 백야'에선 육선지의 웨딩드레스를 극찬했다. 조지아(황정서)는 백야에게 "선지 웨딩드레스 어디 거냐. 사진 보니까 예쁘더라"고 물었고, 백야는 "실물로 보면 더 예쁘다"며 드레스 브랜드를 강조했다. 사실상 극 전개와 관련 없는 웨딩드레스 언급과, 특정 브랜드의 웨딩드레스 홍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번 열매 농축액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임성한 작가의 특이한 작품 세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기상천외한 전개뿐만 아니라 각종 설정에서 그만의 세계관을 담아내는 것도 특징이다. 자신의 개성을 고집스럽게 지켜가고 있는 임성한 작가가 드레스, 농축액에 이어 이젠 어떤 제품을 소개(?)할지 주목된다.
jay@osen.co.kr
MBC '압구정 백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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