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유준상-유호정 부부와 장현성-윤복인 부부가 만났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6회에서는 미성년자 며느리를 맞아 사태 수습에 나선 정호(유준상)와 연희(유호정)의 고군분투가 계속됐다.
이날 정호와 연희는 전략의 일환으로 봄이(고아성)의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는 선의를 베풀었다. 진애(윤복인)는 연희가 직접 전화하지 않고 비서 선숙(서정연)을 통해 식사를 제안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다. 연희는 선숙에게 "와서 보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조용히 살아주면 고맙겠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진애는 진애대로 형식(장현성)에게 "입고 갈 옷이 없다"고 짜증냈다.

양가 부모님의 식사 자리를 앞두고 봄이와 인상(이준)는 긴장했다. 봄이는 정순(김정영)에게 식사 메뉴로 갈치 조림을 요청했으나, 연희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인상은 봄이를 안아주며 "혹시 속상한 일 생겨도 상처 받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형식과 진애를 맞이했고, 정호와 연희는 정중하게 사돈 내외를 대했다. 지나치게 깍듯한 태도는 오히려 이상해 보였다.
정호의 '플랜'은 따로 있었다. 취업준비생인 누리(공승연)에게 정규직을 제안하는 등 그 대가로 사돈을 떼어놓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인상은 정호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형식은 넓은 집에서 길을 잃고 연희의 방을 열었다가 연희를 놀라게 했다. 정호는 "유쾌한 해프닝"이라고 상황을 무마한 후, 이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자리"이라고 훈계했다.
정호는 진애와 형식에게 거창한 이유를 대면서 "큰 따님이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다"며 "아울러 두분께는 전원 생활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애와 형식은 당황해 했다. 정호는 "각서에 쓰인 액수보다 결코 액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상은 정호의 무례를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인상은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너무 슬프고 부끄럽다"며 장인 장모에게 사과했고, 결국 분노가 폭발한 정호는 밥상을 뒤엎었다. 그런 정호를 말리는 현성과 집안 식구들이 어우러졌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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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