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반격 "롯데에 탐나는 선수 많지…민호 빼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11 05: 17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는 특별한 사제관계다.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 시절 젊은 포수 강민호를 주전으로 적극 기용하면서 리그 최고의 포수로 키워냈다. 때문에 강민호는 평소에도 양 감독을 만나면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스승에 대한 감사를 담은 행동이다.
때문에 강민호는 양 감독에게 자주 농담을 던진다. LG 지휘봉을 쥔 양 감독에게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나 장난 삼아 "LG 격파"를 구호처럼 이야기 할 정도다. 양 감독도 강민호의 말이 악의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람좋은 웃음으로 넘겼다.
강민호의 농담에 당해왔던 양 감독이 이번에는 반격을 했다. 롯데와 LG의 맞대결을 앞뒀던 10일 사직구장. 한반도를 덮은 한파 때문에 일찌감치 경기취소가 결정되고, 양 감독은 롯데 더그아웃을 찾아 이종운 감독과 담소를 나줬다.

모든 감독은 선수욕심이 끝이 없다. 양 감독은 이 감독에게 "롯데에 좋은 선수가 많더라"고 덕담을 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이재곤도 참 좋던데 탐이 난다. 혹시 프로야구는 임대가 안 되냐"며 농담을 했다.
이 감독 역시 선배의 말에 "어떤 선수가 필요하신지 말씀 해보시라"면서 판을 깔았다. 가볍게 주고받는 농담이었지만 상대 감독이 속으로 품고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양 감독 입에서 나오는 롯데 선수의 이름은 곧 LG의 고민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쉽게 넘어 갈 양 감독이 아니다. 양 감독은 "롯데에 참 탐나는 선수가 많다. (손)아섭이, (정)훈이, (황)재균이, 모두 탐이 나는 선수"라고 꼽았다. 모두 롯데의 20대 젊은 핵심 선수들이다.
그리고 양 감독은 "(강)민호도 있다"고 말하더니 곧바로 "아니다. 민호는 필요 없다. 우리 팀에도 좋은 포수가 정말 많다"고 정정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포수가 필요한 LG지만 포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필요한 선수를 이야기하던 양 감독은 마지막 질문 하나를 던졌다. "왜 프로야구는 임대가 안 되나요?"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