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농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1차전서 패했다.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변수가 많았다. 그러나 농구의 기본을 통해 난관을 돌파한다. SK 문경은 감독의 의지다.
SK는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2015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1차전서 SK는 2개의 변수로 인해 무너졌다. 예상외의 패배였다. 전력이 앞선 것으로 판단된 SK였지만 전자랜드의 준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1차전서 외곽슛에 집중했다. 이날 경기서 폭발적인 3점슛 능력을 선보였다.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전자랜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차지했다.
이날 3점슛 24개중 14개가 들어가며 성공률이 58.3%를 기록했다. 한 선수의 기록이 아니다. 팀이 기록한 3점슛 성공률로 본다면 말 그대로 대단하다. 또 전자랜드는 SK의 핵심인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벤치로 나가면서 더 기회를 얻었다. 당시 헤인즈의 부상 때 점수차는 4점에 불과했다. 심스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2점차로 줄어 들었다.
전자랜드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는 흘러갔고 승리의 주인공도 전자랜드였다. 따라서 SK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무너질 수 없다. 부상을 당한 헤인즈는 현재 출전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심한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이날 경기서 중요한 순간에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반전 기회를 잡기에는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SK 문경은 감독이 선택한 것은 바로 정통농구다. 206cm의 장신인 코트니 심스를 앞세워 전자랜드 농구를 잡아내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심스는 중용받지 못했다. 헤인즈와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코트에 나서기 힘들었다. 2012-2013 전주 KCC에서 KBL에 데뷔한 심스는 올 시즌 갑작스럽게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기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심스는 헤인즈에 비해 덜 중용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심스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헤인즈를 대신해야 한다. 물론 헤인즈처럼 빠르고 기술적인 농구를 펼칠 수 없다. 결국 심스를 이용한 농구를 펼쳐야 한다.
심스는 분명 골밑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높이 뿐만 아니라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을 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심스를 통한 높이의 농구를 펼쳐야 한다.
심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가운데 SK는 주장 박상오도 제 몫을 해내야 한다. 2번부터 4번 포지션까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박상오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박상오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탄다. 특히 심스가 장점을 발휘하려면 발이 빠르고 기술적을 찾춘 박상오도 활약해야 한다.

1차전에서도 SK는 박상오-박승리의 수비가 흔들리며 경기 주도권을 전자랜드에 내줬다. 그 결과 뒤집지 못했다. 2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분명 가장 큰 문제는 경기 초반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상대 2번 포지션과 미스 매치를 만들 수 있는 박상오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또 수비에서도 심스의 힘을 덜어줘야 한다.
결국 정통 농구를 펼치려면 그동안 중요했던 선수들이 잘 버텨내야 한다. 2차전마저 패한다면 걷잡을 수 없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