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의 카리스마가 터졌다. 이하늬가 꾹꾹 눌러왔던 울분이 폭발하며, 그의 연기력도 함께 각인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는 황보여원(이하늬 분)이 그간 조신하고 여성스러웠던 이면에 감춰둔 울분을 발산하는 장면이 담겼다. 황보여원은 자신의 가문을 살리기 위해 신율(오연서 분)을 죽이라 명하는 표독스러움을 드러냈다. 신율을 향한 뾰족한 이빨을 드러낸 것.
이 장면에서 이하늬는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표독스러운 카리스마를 비춰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사람이 아닌 짐승"이라 말하는 장혁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설명해 나가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눈은 울고 있지만 입은 웃고 있는 오묘한 표정 역시 눈에 띄었다.
특히 이하늬는 자신이 가문을 위해 짐승같은 짓을 해야만 했던 사연을 설명하며 눈물을 떨궜다. 자존심 탓에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던 이하니였지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 마저 찡하게 만들었다. 악역이었지만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자신을 옥죄고 흔드는 상황이지만, 꿋꿋하게 버텨내려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이하늬의 카리스마는 그간 '빛나거나 미치거나' 애청자들이 오래도록 바라왔던 모습이다. 고현정이 맡았던 미실 캐릭터와 비교되던 이하늬의 카리스마 연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목소리를 냈던 상황. 그러나 이날 이하늬가 선보인 열연은 미실 그 이상이었다.
앞서 이하늬는 팬미팅을 통해 "미실과 비교가 되고 있지만, 황보여원은 미실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여원만의 카리스마가 있고, 그것을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픔을 가진 황보여원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이하늬의 노력이 이날 드디어 터진 셈.
앞으로 이하늬의 카리스마 연기는 절정을 맞이할 전망이다. 장혁과 오연서가 더욱 절절한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자리가 없어지는 이하늬의 최종 반격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 자신을 지켜주는 이 없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할 이하늬가 또 어떤 카리스마 열연을 펼쳐낼 지 기대가 쏠린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공주가 궁궐 안에서 펼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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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