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안중열 주문, “긴장하지 않고 하던 대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11 10: 21

kt 위즈 포수 안중열(20)이 시범경기를 거치며 올 시즌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으로 예상되는 용덕한(34) 외에 백업 포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안중열은 시범경기 선발 출전을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우선지명, 특별지명을 통해 우수한 자원들을 많이 보유했지만, 경험 면에선 다른 구단에 비해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군 등판 경험이 없고, 시범경기 자체가 처음인 선수들도 많다. 따라서 포수들이 리드, 블로킹, 송구 능력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얼마나 가볍게 해주느냐’도 주요 관심사다.
제 1의 포수로는 용덕한이 주목받고 있다. 용덕한은 kt 포수들 중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는 통산 1군에서 474경기를 뛰었다. 비록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적은 없지만, 백업 포수로서 제 임무를 다 해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총 28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t 주전 포수로 낙점 받은 것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용덕한의 뒤를 쫓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안중열이 그 주인공. 그는 부산고 시절 고교 최고 포수로 손꼽혔다. 그리고 2014 신인지명회의에서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선발 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용덕한, 윤도경 등 경쟁자가 더 생겼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실력을 가다듬고 백업 포수 자리를 노린다.
첫 시범경기 2연전 선발 포수 마스크 역시 안중열의 몫이었다. 그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내야안타를 치며 의미 있는 첫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에 만났던 안중열은 “방망이도 수비도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특히 송구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더 정확해졌고 공을 빼는 게 빨라졌다”며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를 밝혔다.
반면 부족한 부분은 역시 경험이었다. 안중열은 “경험이 부족하다. 상황에 따라서 또한 중요한 순간에 잘 해줘야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도 마무리캠프서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좋은 점을 배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특별지명을 통해 새롭게 들어온 선수는 용덕한. 잘 배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걸 배웠다. 경기 운영 능력이나 자세 하나, 하나를 잘 알려주셨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포수들도 잘 챙겨주신다”며 흡족해 했다.
시범경기는 그에게 절호의 찬스다. 백업 포수는 물론 주전까지다 노려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안중열은 이에 대해 “하던 대로 하겠다. 긴장하지 않고 보여줬던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굳은 다짐을 전했다. 아직 프로 2년차로 분명 당장 주전 마스크를 쓰기엔 보완점이 있다. 그러나 하나씩 천천히 배워가려는 자세에서 미래의 주전 포수를 볼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1군 무대. 안중열이 신인 티를 벗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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