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과 토종 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박세웅(20)이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필 어윈을 선발로 내세웠다. 당초 kt는 어윈을 비롯해 앤드류 시스코, 크리스 옥스프링, 박세웅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어윈이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르며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첫 등판은 합격점이었다.
어윈은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70개의 공 중 주무기인 커브를 16개 던지면서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7개의 삼진 역시 커브의 힘이 컸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첫 경기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이어 8일 등판한 시스코는 4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45km의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지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결국 독이 됐다. 시스코는 총 투구수 85개 중 패스트볼 63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19개를 던졌다. 이 구종들로 1군 타자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
아직 숙제를 남긴 상황서 옥스프링, 박세웅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kt는 신생팀인 만큼 외인 투수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앞서 1군 무대에 데뷔한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테드 웨버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다. kt도 기본적으로 외인 3명이 제 임무를 해줘야 1군 팀들과 해 볼만 하다. 따라서 시스코가 첫 출발이 좋지 않은 상황서 옥스프링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옥스프링은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것이다. 통산 4시즌동안 105경기서 37승 30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시범경기서는 2경기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했다. 또한 스프링캠프에서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젊은 선수들과 허울 없이 지내는 인성도 합격점. 노장이기 때문에 몸 상태가 관건이다. 부상만 없다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시범경기서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가 관심을 모은다.
그 다음 주자로 예상되는 박세웅은 올 시즌 키 플레이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활약을 점치기엔 이르지만 ‘NC의 이재학’같은 존재가 돼줘야 할 선수다. 긍정적인 점은 지난해 북부리그 다승왕(9승)에 이어 스프링캠프서도 확실히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것.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 귀국 후 박세웅에 대해 “선발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눈에 띈 만큼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kt는 첫 시범경기 2연전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첫 승도 기록하지 못한 상황. 풍부한 한국 경험으로 ‘외인 에이스’로 평가 받는 옥스프링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그리고 박세웅이 이어 등판하며 1군에서의 성공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과연 선발 로테이션 후보 중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은 두 선수들이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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