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도도하기만 했던 그들이 이렇게 귀여울 줄이야. 연기력 논란으로 가려졌던 선남선녀 커플 안재현과 구혜선의 케미가 살아나고 있다. 9일 방송부터 시작된 작은 스킨십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10일 방송에서는 과거 이야기를 하며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일 방송된 KBS 월화극 '블러드'에서는 지상(안재현)이 억제제에도 불구하고 점점 피에 민감해져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결국 지상은 병원을 그만두기로 하고, 병원에도 그렇게 알린다. 리타(구혜선)는 그런 지상에게 송별회를 해주겠다고 하고, 지상을 부른다.
지상이 찾아간 곳에는 리타만 홀로 있고, 리타는 서로 시간도 없고 해서 간단하게 준비했다며 햄버거와 콜라를 내놓는다. 지상은 그런 리타의 모습에 어이없어 하며서도 콜라를 마셨다. 리타는 그간 궁금했던 지상의 병에 대해 묻지만, 지상은 알려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이에 리타는 자신이 겪었던 과거를 밝힌다. 어렸을 때 자신이 산에서 조난을 당하고, 당시 동물들에게 습격을 받을 뻔한 과거를 이야기 했던 것. 리타는 "그때 어떤 오빠가 나타나 나를 구해줬다. 그 오빠는 창백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30M를 점프해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말에 지상은 "5M였겠지"라고 답했고, 리타는 막무가내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어 리타는 자신을 구해준 오빠를 슈퍼맨이라도 되는 것처럼 부풀려 이야기 했고, 리타의 어이없는 기억에 지상은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리타는 "그 오빠가 구해주고 난 뒤 내 볼에 뽀뽀를 한 것도 같다"고 말했고, 지상은 먹던 콜라를 뱉으며 어이없어 했다. 리타를 구해준 오빠가 바로 어렸을 때의 지상이었던 것. 두 사람은 이날 알콩달콩하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리타는 지상을 대신해 수술을 하기도 했는데, 지상은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고, 리타는 차갑기만 지상으로부터 들은 첫 감사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감정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지상이기에, 그가 내미는 사소한 친절은 상대방에게 크게 다가온다. 리타 역시 도도함으로 무장한 캐릭터 탓에 그녀가 가끔 보이는 엉뚱 행동이 웃음을 유발한다. 아주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는 두 사람. 감칠맛 나는 그들의 러브라인 때문에 다음 방송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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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