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1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전날 불펜 피칭에 대해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13일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사흘전인 10일 불펜에 들어가 33개를 던졌다.
이와 관련 11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 전 불펜을 한 것은 루틴의 변화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지난 해부터 이미 변화를 줬다. 불펜에 들어가서 투구의 회전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어제 불펜 피칭이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류현진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했고 그렇게 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류현진이 (지난 해 정규시즌 동안)불펜 피칭을 늘린 것은 자신이 결정한 것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류현진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서 한다는 것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의 설명은 최근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한 설명과도 일치한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라이브 배팅에서 볼을 던진 뒤 불펜 피칭에 대한 현지 미디어 관계자의 질문에 대해 “작년에도 불펜 피칭 횟수를 늘렸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라이브 배팅에서 볼을 던진 뒤 “13일 샌디에이고전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할 거냐”는 질문을 받자 “아마 가깝게 해서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했던 포수를 홈플레이트 앞 쪽에 있도록 하고 던지는 피칭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10일 불펜에서 포수를 정상적인 위치에 앉게 한 뒤 볼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불펜 피칭을 마친 후에는 “시범경기 동안은 계속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을 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 사흘 전에 불펜에서 던진 것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류현진은 아직 실전에서 한 번도 던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첫 등판을 준비하는 루틴으로 라이브 배팅 – 불펜피칭 –실전 등판은 자연스런 것이다. 시범경기 동안 ‘등판- 불펜 피칭 – 등판’ 루틴을 지키는 것도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투구수가 정규시즌에 비하면 훨씬 적기 때문에 크게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등판 – 불펜 – 등판을 지킬 수 있을지(혹은 매번 지킬 필요가 있을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 류현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몸 상태 등을 고려해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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