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배우 공효진’이라 더욱 두근거리는 ‘프로듀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11 09: 24

공효진의 배우의 길을 가겠다는 묵묵한 발걸음이 ‘프로듀사’라는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로 향하게 했다.
공효진은 KBS 2TV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가제)에서 예능 PD 탁예진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 그가 연기하는 예진은 극중 톱스타로 나오는 아이유와 대립각을 세우며 예능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큰 축을 책임진다.
‘공블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우답게 로맨스와 코미디가 결합한 드라마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바. ‘개그콘서트’, ‘1박 2일’ 흥행을 이끈 예능 PD인 서수민 PD가 연출로 나서는 기존의 틀을 벗은 드라마 출연 역시 그렇게 독특한 행보는 아니다. 그동안의 공효진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선택이다.

이 드라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집필과 함께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는 드라마. 공효진을 비롯해서 김수현, 차태현, 아이유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도 안방극장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공효진의 합류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공효진의 작품이라면 ‘이건 꼭 봐야 해’를 외치는 골수 시청자들이 많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의 작품을 곱씹고 캐릭터와 연기를 쭉 생각해보면 공효진에게 따라붙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의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고자 하는 그의 끊임 없는 고민과 노력이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했을 당시 개성 강한 얼굴과 털털한 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인형 같은 외모의 여자 배우들이 강세인 시기라 전형적인 미인과 거리가 있는 공효진의 지금의 인기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패셔니스타이자 여성들의 ‘워너비’가 됐다.
데뷔 초반 충무로에서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감초 연기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더니만 안방극장에 옮겨온 후에도 스타성보다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집중했다. 2001년 ‘화려한 시절’에서 품위는 떨어지지만 정감이 가는 캐릭터를 연기해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02년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과 ‘상두야 학교 가자’(2003)를 기점으로 주연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올라섰다. 이때부터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묻어났다.
2005년 ‘건빵선생과 별사탕’, 2007년 ‘고맙습니다’, 2010년 ‘파스타’, 2011년 ‘최고의 사랑’, 2013년 ‘주군의 태양’, 2014년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로맨스가 가미된 드라마에서 늘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언제나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맞이 할 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배우인 것. 연기를 하지 않는 것 같은, 어떤 인물을 연기해도 그 인물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힘을 발산하며 ‘흥행 퀸’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영화에서도 2002년 ‘품행제로’부터 2012년 ‘577 프로젝트’까지 개성 강한 면모로 전례 없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의 배우로서 강점은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한다는 것도 있지만 어떤 변신을 해도 대중에게 호감으로 다가온다는 것.
최근 공효진이 주연한 연극 ‘리타’의 흥행 돌풍을 보면 지금껏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으며 독자적인 색채를 가지게 된 그의 힘을 유감 없이 느끼게 한다. 이번에 그가 선택한 차기작 ‘프로듀사’도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마주할 지, 어떻게 그가 안방극장에 스며들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성질 급한 시청자들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방송이 한 달 가량이나 남았다는 사실이다.  
jmpyo@osen.co.kr
'리타'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